영국군 무명용사 3구의 유해 안장식... 가수 조유리 등 이벤트 참여
“11월 11일 11시, 1분간 부산을 향해 묵념해주세요”
국가보훈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이라는 표어를 내세운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를 오는 2021년 11월 11일 거행한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은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시작한 국제 추모 행사로, 지난 2020년 3월 24일 제정된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해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시행되는 행사의 표어인 ‘턴 투워드 부산’은 6·25전쟁에서 희생한 11개국 2311명의 전몰장병이 안치된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22개국 유엔참전국이 11월 11일 1분간 함께 묵념한다는 의미로, 2007년 첫 행사부터 사용됐다.
올해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배우 이순재, 조정식 아나운서, 가수 조유리, 유튜버들 등 유명인들이 국가보훈처 유튜브에 ‘쇼츠(1분 미만의 짧은 영상)’를 업로드하며 “11월 11일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해 달라”는 내용을 담아 턴 투워드 부산에 대해 알리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 황기철 보훈처장을 비롯해 22개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하며 특히, 대한민국의 초청으로 8일부터 13일까지 방한하는 7개국 40여 명의 유엔참전용사 및 가족이 행사에 함께한다.
행사 진행
행사는 보훈처가 주관해 영국군 묘역에서 진행되는 ‘안장식’과 유엔전몰장병 추모비 앞에서 진행되는 ‘추모식’이 진행된 후 헌정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안장식은 추도사와 유해봉송을 시작으로 지난 2016년과 2017년 파주 일대에서 발견된 영국군 무명용사 3구의 유해가 묻히게 되고, 영국 국기헌정과 하관, 허토, 헌화 및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유엔군사령부에 근무하는 영국군 장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의 예우 속에 거행될 예정이다.
한편, 장사(葬事)를 지내기 전 흙 한 줌을 관에 뿌리는 허토는 지난 70년 동안 영국군 3구의 유해가 묻혀있던 경기도 파주 일대의 흙이 사용되어 고인의 영면을 기린다.
안장식 후에 진행되는 추모식은 11시 정각에 맞춰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면 묵념과 함께 유엔전몰장병들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조포 21발이 발사된다.
이어 유엔전몰장병 추모명비가 투영된 원형 수반 위에서 각별한 추모의 의미를 담아 김부겸 국무총리와 유엔참전국 대표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이 동시에 수상(水上游乐) 헌화를 진행한다.
특히 헌화하는 원형 수반에는 유엔전몰장병 추모명비에 새겨진 전사자와 실종자 4만 896명의 넋을 기리고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아 특별히 제작한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진 달맞이꽃 4만 896송이를 띄운다.
헌화 후 유엔군을 대표하여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의 헌정 인사말씀, 주제영상, 국제추모 행사 최초제안자인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가 전우에게 바치는 시 ‘소중한 청춘의 나날(Our Days of Precious Youth)’이 낭독된다.
헌정 공연은 유엔묘지에 안장된 캐나다 참전용사 ‘패트릭 윌리엄 오코너(Patrick William O’connor)’가 전사 전날 남긴 시 ’코리아(KOREA)’에 김문정 음악감독이 곡을 붙여 만든 노래를 성악가 길병민이 부른다.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의 추모사와 대한민국 정부의 영국군 유해발굴 노력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메시지가 영상으로 상영되고 마지막 추모 공연에서는 부산 출신의 아이돌 가수 조유리가 영상 속 유엔참전용사 후손들과 함께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Imagine’을 부른다. 행사 말미에는 공군 블랙이글스의 유엔참전용사의 헌신을 기억하는 추모비행이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보훈처는 “올해는 대한민국의 유엔가입 30주년과 유엔기념공원 조성 70주년이 되는 역사적으로 뜻깊은 해로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이번 영국군 무명용사 안장식과 추모식이 유엔참전용사의 헌신을 기억하고 세계평화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