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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일상생활 속 MBTI, 이제 절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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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일상생활 속 MBTI, 이제 절제가 필요하다
  • 전윤경 부산시 남구
  • 승인 2022.04.14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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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하며 인간관계에 적용, 부작용 야기
상대의 성격을 추론할 때 혈액형을 이용하면 옛날 사람이고, MBTI를 이용하면 MZ세대라는 말이 있다. MBTI가 뭐냐는 질문이 인사말처럼 되어버린 요즘, 사람들은 마치 MBTI에 중독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MBTI에 나온 유형이 자신이라고 정의하며 살아간다. 요즘에는 회식 자리부터 소개팅, 면접장까지 사람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MBTI는 꼭 등장하는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점점 MBTI가 유행되는 만큼 과몰입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연애를 할 때도 MBTI에 따라 사람을 나누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INFP 유형이나 INTP 유형은 소심한 성격을 가져서 친구가 없을 것이고 사회생활 부적응 유형으로 꼽혀 다수가 우호적이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최근 한 알바 어플에서 INFP 유형이나 INTP 유형의 MBTI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지원이 불가하다는 채용공고가 뜨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도 자신과 궁합이 맞지 않는 MBTI를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면 오히려 그 사람을 욕하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도 한다. MBTI는 성격 유형 선호 지표로서, 사람의 성격을 16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형식이다. 그중에서 나는 ‘INFP’로 열정적인 중재자, 잔 다르크형이 나왔다. 열정적인 중재자가 무슨 뜻인지, 왜 ‘잔 다르크’형인지 모르겠지만 이 유형의 특징들을 살펴보니, 마치 나의 성격을 나열한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보면 MBTI가 전부 옳은 것 같지만 누군가가 ‘과연 MBTI가 ‘INFP’유형인 사람들은 전부 나와 같은 성격을 지녔을까?' 하는 질문을 준다면 나는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내 주변에만 봐도 나와 성격유형이 같은 사람이 여럿 된다. 하지만 이들과 나는 많이 다른 성격을 지녔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물론 공통점도 있지만, 그 사람이 곧 나라고 말할 정도로 같지는 않다. 인간을 어떻게 16가지의 부류로만 나눌 수 있는가? MBTI의 결과를 자신의 성격으로 딱 정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론적으로 어느 정도는 맞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등 주변 환경에서 생기는 일들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지는 않는다고 본다. 자신의 성격을 증명하는 것처럼 사용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가볍게 소개하는 소재로만 사용되어야 하고 이것으로 인해 사람을 나누고 평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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