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학들은 기말고사를 끝으로 6월 중 하계 방학에 들어간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방학의 기쁨을 잠시 뒤로 하고 방학과 동시에 하계 계절 학기를 수강하야 한다. 계절 학기 수강생들은 조기 졸업을 하거나 졸업에 부족한 학점을 채워야 하는 등 나름대로 절박한 수강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방학 때가 되면, 모든 학교에서는 계절 학기 신청자들이 넘쳐난다.
학교에 상관 없이, 대학생들은 계절 학기에 최대 6학점까지 들을 수 있으며 1학점 당 수업료를 계산하여 자신이 듣는 학점수만큼 수업료를 지불한다. 문제는 너무 비싼 수업료에 있다. 복수전공자가 늘어나면서, 4년 안에 두 개의 전공을 마치기 위해서는, 바쁘게 계절 학기를 수강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요새 계절 학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변해가고 있다. 이렇게 일부 학생들은 졸업 학점이나 복수 학위를 위해 계절 학기 수업료까지 내야한다.
학교별로 계절 학기 수업료는 천차만별이다. 한 학점 당 국립대학인 부경대는 2만 3000원, 부산대는 2만 5000원이며, 사립대학인 경성대, 동의대, 신라대는 3만 5000원, 동아대와 동서대는 4만원이다. 부담스러운 계절 학기 수강료를 피해서 학점교류가 가능한 학교로 옮겨서 듣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부산 시내 대학들은 계절 학기에 한해서 대학 간 학점 교류를 허용하고 있으며, 계절학기 수강생들은 학점 교류가 되어 있는 학교 중 계절 학기 수강료가 싼 다른 학교에서 계절 학기 수업을 듣기도 한다. 만약, 계절 학기 6학점을 다 듣는 동아대 학생이 부경대에서 들을 경우 약 1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하태현(24, 부경대) 씨는 “계절 학기를 듣는 학생들 대부분이 절박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수업료가 바싸더라도 따지지 않고 들을 수 밖에 없어요“ 라고 말했다.
동명대학교의 한 관계자는 “각 대학들은 매년 조금씩 학교 간 계절 학기 등록금 차이를 좁혀 학생들의 고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동명정보대학교 또 다른 관계자는 “계절 학기 수강료는 정규 학기 수강료보다 비싼 편인데, 방학 때 진행되는 계절 학기 과목 강사에게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학교도 강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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