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정보와 신고자가 알려준 정보의 갭이 느껴진 적이 많아”
급할수록 장소부터 이야기, 신고 후 모르는 전화받기 등 4가지
대학생들의 시간표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브리타임’에 익명의 게시자가 글을 올렸다. ‘지역 경찰이 부탁하는 112신고 팁’이라는 제목의 글은 ‘가장 HOT 했던 글’에 등록되었다.
살아가면서 경찰이 필요한 순간은 있지만, 개인에게는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다. 경찰의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 요령을 정리한 글이 대학생들의 시간표, 커뮤니티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브리타임’에 익명으로 올라왔다. 글쓴이는 “애써 신고해 주셨는데 서로 답답한 상황이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며 크게 4가지 팁을 작성했다.
1. 급할수록 장소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보통 112신고를 하면 해당 시도 경찰청으로 접수가 된다. 이후 관할 경찰서로 하달된다. 긴급한 경우, 전화가 끊긴다면 자세한 위치를 알 수 없어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경우에 위치 추적이 가능하지만, 역시 정확한 장소를 알기 힘들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정확한 동호수를 알 수 없어 더욱 힘들다.
2. 신고 후 모르는 전화번호라도 받아야 한다.
신고 후, 관할 경찰서로 하달이 되면 출동을 한다. 하지만 접수자가 아닌 출동자는 따로 있기 때문에, 출동 경찰관이 ‘업무용 휴대전화’로 다시 전화를 걸게 된다. 도주 방향, 신고 대상자의 신원 파악 등 자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모르는 전화가 와도 다시 받으면 좋다.
3. 신고를 취소할 때 역시 모르는 전화를 받거나, 경찰을 만나 안전 확인을 해야 한다.
신고 후 출동이 필요 없다고 판단될 경우 112에 다시 전화해 신고를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사건의 마무리를 짓고, 어떤 상황이었고, 신고 취소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협박을 받은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확인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가능하면 출동 경찰관이 다시 전화가 오더라도 다시 받아주고, 직접 만나 안전 확인을 하는 것이 제일 좋다.
4. 지구대·파출소에 전화하기보다는 112로 신고하는 것이 좋다.
지구대·파출소 연락처를 알고 있어, 바로 그곳으로 전화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출동이 많이 있거나, 사건 처리 중일 때는 전화 응대가 힘든 경우가 많다. 상위 기관인 112에 신고하면 더 전문적이고 빠르게 처리가 가능하다.
에브리타임 내 쪽지 기능으로 게시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자신이 1년차 지역 경찰임을 밝힌 게시자는 “지역 경찰로 근무하면서 112 신고를 거의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됐는데, 출동 경찰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와 신고자가 알려준 정보의 갭이 느껴진 적이 많았다”며 “신고가 할 경우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만약에 긴급신고를 하게 됐을 때 최대한 빨리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찰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상세히 말씀드리면, 근처의 큰 마트 같은 건물을 알려주면 좋다. 가능하면 도로명 주소가 제일 좋다”며 “요즘은 경찰이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부담 없이 신고를 해주시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