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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비전공자가 영국 명문 미술대학 UAL에 당당히 들어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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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비전공자가 영국 명문 미술대학 UAL에 당당히 들어간 사연
  • 취재기자 조수경
  • 승인 2023.01.03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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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예술대 LCC 칼리지 그래픽디자인 전공 김현서 씨
캐나다 유학하며 미술에 관심... 전문 분야 공부하며 준비
"목표를 가지고 도전... 시간 허투루 쓰지 말아야" 조언
한국이 아닌 캐나다 유학 생활 중 접한 미술과 관련된 활동 덕분에 미술을 전공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녀. 하지만, 늦게 진로를 정한 탓에 전문적으로 배워보지 못했다. 그런데 그녀가 어떻게 영국 명문 미술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은 영국 런던예술대학교 LCC 칼리지 1학년 그래픽디자인 학사과정을 전공하고 있는 김현서(21) 씨와 24일 이메일로 질문지를 주고받으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영국에 간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어려운 점 없이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타국에서 미술에 흥미를 가지게 되다

현서 씨는 중학교 1학년을 마치자마자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다. 한국에 있을 땐 미술과 관련된 활동이 많이 없어 아쉬워하던 현서 씨에게 캐나다의 미술 교육은 그야말로 지상낙원이었다. 현서 씨는 “미술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탐험하게 되며 점차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미술에 대한 흥미를 이때부터 느꼈다고 말했다.
영국 대학 입학을 위해 준비한 포트폴리오 전시회에 선 현서 씨의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조수경).
영국 대학 입학을 위해 준비한 포트폴리오 전시회에 선 현서 씨의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조수경).
취미로 하던 미술을 전공으로 삼기 시작한 건 캐나다에서 다니던 고등학교 2~3학년 때.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현서 씨는 “무엇보다 제가 생각한 걸 비주얼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에 굉장한 이끌림을 느꼈다”며 자연스럽게 그래픽디자인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중·고등학교에는 없는 과목인 Graphic Design, Computer Science, Print Shop과 같은 수업을 듣게 되면서 더욱 전공을 이 분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많은 대학 중 왜 영국 UAL을 선택하게 됐을까?

현서 씨는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미술 대학을 찾아보던 중 캐나다와 분위기가 비슷하고 유럽의 중심이자 교통요지인 런던이 끌렸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UAL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QS 세계 대학 순위에서 미술 분야 학사 부문 1위를 차지한 대학인 만큼 더욱더 관심을 가지게 돼 이곳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 UAL 중에서도 LCC는 현서 씨가 전공하고자 하는 그래픽 디자인에 아주 특화된 학교이다. 현서 씨는 “그래픽 디자인 안에서도 분야가 세분화 되어 있어 워크숍이나 콜라보를 통해 재학 중 다양한 실험을 해보며 재미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입학 전 UAL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아울러 영국 UAL 소속 LCC는 애플과 같은 유명한 기업들과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현서 씨는 “좋은 기회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 학교라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미술 비전공자,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우기 시작하다!

영국 대학 정식 입학 전 받는 필수 과정인 ‘파운데이션 과정’을 거치기 위해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게 된 현서 씨. 미술 비전공자로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한다. 현서 씨는 “파운데이션 과정 초반에는 저에 대한 확신이 없어 기가 많이 죽었고 작업속도도 더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서 씨는 빨리 극복을 했다고 한다. 현서 씨는 “극복 후에 남들보다 배로 더 열정을 쏟아부으며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현서 씨는 학생들 전체 중에 1등을 할 수 있었다. 파운데이션 과정 중 현서 씨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Term 3에 진행했던 ‘Noooooryeok’이라는 작품이다. 평소 추구하던 예쁜 디자인과는 다른 방식과 의도로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현서 씨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현서 씨는 “제가 평소에 자주 하던 생각을 그대로 구현했기 때문에 저의 정체성을 제일 잘 녹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에 가장 아쉬운 작품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현서 씨는 “모든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작업했기 때문에 아쉬운 작품은 아직까지 없다”며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또다시 유학길에 오르다

한 번 유학을 경험했던 현서 씨였지만 이번 유학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현서 씨는 본래 파운데이션 과정을 영국에서 들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에 있는 기관에서 듣게 돼 학사과정 전 영국을 미리 겪어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힘들었다는 심경을 밝혔다.
영국 런던예술대학교 LCC 칼리지의 캠퍼스 모습이다(사진: 김현서 씨 제공).
영국 런던예술대학교 LCC 칼리지의 캠퍼스 모습(사진: 김현서 씨 제공).
영국 UAL 소속 LCC에 다니고 있는 현서 씨는 두 달간의 느낀 감정을 전해주었다. 현서 씨는 “다 같은 그래픽 디자인 수업을 듣는데도 불구하고 패션디자인, 화학, 천문학, 고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들과 자주 대화하며 날마다 새로운 지식들을 쌓아가서 하루하루가 정말 재밌다”고 말했다. 그리고 “학교가 생각보다 훨씬 학생들의 서포트를 잘 해주어 큰 걱정 없이 무사히 졸업할 것 같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자신과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이들에게

미술 비전공자인 현서 씨는 미술이라는 분야에 흥미는 있었지만, 자신감이 굉장히 부족했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당연히 뒤쳐질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끝자락에선 1등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그런 현서 씨가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이들에게 “비전공자라고 소심해질 필요 없이 열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한다면 좋은 결과는 분명히 따라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힘이 들어도 하루하루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아”라며 응원의 한 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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