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챌린지, 유튜브, 애니메이션 등 여러 경로 통해 일본 문화 접해
여러 SNS의 숏폼 콘텐츠들을 즐기다 보면 일본어 가사로 된 음악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인기 음악 차트에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SNS 프로필 음악으로 자주 설정되기도 한다. 한때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부정적인 이미지는 남아있지만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인정받고 있다.
‘씹덕’이란 단어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그와 비슷한 풍의 콘텐츠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인 오타쿠를 낮춰 부를 때 사용된다. 지금의 오타쿠는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말하지만, 어원은 그렇지 않다. ‘씹덕’의 어원은 자세히는 알 수 없다. 또한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이건 유명하니까 괜찮고, 저걸 좋아하는 건 씹덕이다’와 같이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하지가 않다.
2016년 발표된 '한국사회의 마이너리티 생산과 차별 태도'라는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오타쿠는 23개의 항목 중 6번째로 인식이 나쁘다. 오타쿠보다 인식이 나쁜 것은 취업 포기자, 흡연자, 트랜스젠더, 매춘부, 알콜중독자가 있다.
‘문화’에는 행동 양식, 생활 양식부터 먹고 듣고 즐기는 모든 것들과 그 이상의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너 오타쿠야?’라는 반응이 나오곤 한다. 오래전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음악을 즐기고 있는 신 모(26, 부산 남구) 씨는 “친한 친구들한테도 말하기 쉽지 않은 주제다. 아직도 주변에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일본의 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숏폼 콘텐츠, 음악 인기 차트 등 일본의 가요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이러한 문화를 접하게 된 이하정(25, 경남 양산시) 씨는 “JPOP은 오타쿠가 듣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니까 좋은 노래가 너무 많다”며 “애니메이션도 계속 보고 있고, 관련 행사가 있으면 찾아가고 싶은 정도”라고 전했다.
2023년 3월 15일 기준,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imase’의 'NIGHT DANCER'라는 곡은 유명 음악 사이트의 주간 차트 5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음악은 SNS 중 하나 ‘틱톡’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짧은 ‘챌린지’ 영상으로 유명해졌다. 또한 노래 반주기기를 제작하는 ‘TJ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인기 많은 일본 노래 반주 순위에는 ‘Yonezu Kenshi’의 'KICK BACK'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체인소 맨'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어 인기를 얻고 있다.
‘코믹월드’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게임 등 오타쿠 문화를 대표하고 있는 행사이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대구, 부산 등 각지에서 일정 주기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계속해서 연기되다가 지난 2월 벡스코에서 부산 코믹월드가 개최되었다. 지난 8일, 코믹월드 운영진 측은 오는 6월 3~4일 이틀간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 코믹월드’가 개최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