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이용한 복합문화공간 ‘애니랑 부산’
대부분 시설 실질적인 이용 불가능해
관계자 “6월 10일 되어봐야 알 수 있을 듯해”
최근 애니메이션 콘텐츠 플랫폼 ‘애니랑 부산’이 문을 열었다. 애니랑 부산은 애니메이션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1층과 교육, 전시,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이곳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시민들의 대화 주제, 유행의 근원, 훌륭한 마케팅의 수단인 애니메이션은 꾸준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2021년 12월부터 시작해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한 공간인 ‘애니랑 부산’을 준비했다. 그리고 지난 30일 ‘애니랑 부산’의 개소식을 개최했다.
주변의 빛바랜 건물들의 느낌과는 정반대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이곳의 유리창을 장식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진열대와 그 위의 캐릭터 상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러 캐릭터가 그려진 학용품, 인형, 장식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상품 진열대 바로 옆에는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책, 보드게임, 색칠놀이 등이 준비되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사투리로 대화하는 목소리를 따라가보니,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있다. 흔히 TV에 방영되는 것들이 아닌 부산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 송정 해수욕장에서 서핑을 하는 캐릭터 등을 볼 수 있었다.
2층에는 컴퓨터와 태블릿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강의실,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 컨설턴트 룸 등이 준비되어 있다. 해당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이 필요하다.
하지만 개소식이 있고 2일 후인 6월 1일, 아직 이곳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카운터 위 원두 분쇄기에는 원두가 가득 차 있지만, 정작 음료를 만들어줄 직원은 없었다. 이에 더해 진열대에 볼 수 있는 캐릭터 상품 역시 당장은 구매가 불가능했다. 상영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역시 예고편만 계속해서 재생될 뿐이었다.
애니랑 부산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시범 운영 기간이어서 그렇다”며 “카페 이용, 상품 구매,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 상영은 6~7월 중에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층에서는 대학 강의 등이 진행되고 있긴 하다”며 “하지만 이용을 위해 필요한 예약은 홈페이지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정상 운영이 시작하는 6월 10일이 되어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나 오는 3일 개최될 ‘부산 코믹월드’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애니랑 부산이 새로운 부산의 애니메이션 성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적지 않았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던 김모(21, 부산 부산진구) 씨는 “우리가 잘 아는 그런 애니메이션 상품도 없고, 유아용 콘텐츠들만 있는 것 같아서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