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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에 자원봉사자들이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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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에 자원봉사자들이 몰리는 이유
  • 김경민
  • 승인 2013.01.16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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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도시 부산에서는 매년 수많은 축제가 열린다. 그 중에서도 10월의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BIFF)는 단연 부산이 내세우는 최고의 축제이다. 그런 만큼 올해도 BIFF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지원했다. 작년보다 모집 기간이 10일이나 단축됐음에도 불구하고 7.37대 1이라는 경쟁률로 역대 두 번째 지원율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이렇게 많은 지원자들이 부산국제영화제(BIFF)로 몰리는 걸까.

- 스펙

자원봉사자 직업군 중에는 유난히도 대학생들이 많다. 부경대 국제통상학과에 재학 중인 이상민(25) 군은 취업을 위한 스펙 만들기에 한창이다. 이미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봉사활동도 다녀왔고 전공 관련 공모전에도 여러 번 입상한 경험이 있다. 그는 “자원봉사도 스펙의 연장입니다. BIFF는 부산에서 할 수 있는 자원봉사 중에 최고로 쳐줍니다. 대외활동을 위한 이만한 기회가 잘 없어요”라고 했다

- 추억

홍예슬(24) 씨는 내년부터 일본의 스타벅스에서 일하기로 이미 내정되어 있다. 그래서 그녀는 올해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마지막 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고 싶은 것이 그녀가 BIFF 자원봉사에 지원한 동기다. 그녀는 “BIFF의 일원이 되어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부산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 도전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작년까지 벌써 네 번의 지원을 했지만 번번히 탈락의 고배를 마신 황지혜(31) 씨. 하지만 그녀는 이번에 당당히 자원봉사자 합격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황 씨에게 도전 그 자체였다. 이번 기회가 그녀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내년에는 세계여행을 다녀온 뒤 베트남에서 일하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인터넷 합격란에 제 이름이 떡 하니 있는 걸 보는 순간,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어요. BIFF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했는데 제가 결국 이겼습니다”라고 기뻐했다.

- 즐기기

순수하게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지원한 사람들도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윤예인(23) 씨는 자원봉사로 활동하면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생각보다 다르다. 자원봉사라 널널할 줄 알았는데 업무가 생각보다 많아 자리를 비우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영화제를 즐기려면 자원봉사보다는 일반인으로 표를 끊고 축제를 즐기는 편이 낫다”고 했다. 부산영상위원회 홍보팀장 양영주(33) 씨는 “자원봉사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꽃이다. 이들 없이는 이렇게까지 영화제가 발전할 수 없었다. 무슨 이유로 자원봉사를 지원했든 간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며 주위에 일하던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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