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미제라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11월 19일까지 공연
지방 공연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지방에서 공연을 개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더불어 뮤지컬의 핵심인 오케스트라가 있는 경우는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시작을 부산에서 알리기에 오케스트라 또한 함께한다. 이것만 해도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안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로 삼연을 맞이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약 1년 동안 강도 높은 오디션이 진행됐다. 주•조연 가리지 않고 오로지 배우들의 실력만 가지고 캐스팅을 한 것이다. 초연부터 참여한 배우들은 물론 이번 작품으로 데뷔하는 신인 배우까지 다양하게 어울려 이전과는 다른 새로움을 선사한다.무대에서 찾아보는 레미제라블만의 재미 요소
대사 없이 가사로만 이루어진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에서 핵심은 음악이다. 총 40개의 넘버 중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메인 넘버는 약 11곡 내외로 대부분의 넘버가 리프라이즈(reprise; 같은 곡의 반복)로 쓰인다. 공연을 볼 때 어떤 넘버가 리프라이즈로 쓰이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 요소이다. ‘레미제라블’을 이전에 접하셨던 분들은 이 작품에 얼마나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뮤지컬 특성상 작품에 나오는 모든 배우를 섭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뮤지컬에서는 다양한 장면에 조연과 앙상블 배우들이 여러 번 등장한다. 어떤 장면에서 어느 배우가 등장하는지 찾아보는 것도 공연을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시대를 뛰어넘은 위대한 명작
뮤지컬다운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두말없이 추천할 작품이다. 화려한 연출과 빠르게 전개되는 와중에도 내가 1800년대 파리에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은 정말 대단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대표하는 넘버인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는 벅차오르는 멜로디와 가사로 마음을 울렸다. 이는 2막 마지막 넘버에서 리프라이즈되기도 해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남는다. 또, 다른 대표 넘버인 ‘내일로(One day more)’는 1막 마지막 넘버답게 웅장함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등장인물들(장발장, 마리우스, 코제트, 에포닌, 앙졸라, 떼나르디에부부, 학생들)이 자신의 상징적 넘버가 되는 선율에 맞춰 삼각 대형으로 서서 교차하며 행진한다. 이 장면만큼은 하나의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단 무대 전체를 보며 장면을 만끽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2막에서 일명 ‘바리케이드 장면’은 30분이나 지속되는 굉장히 긴 장면이다. 무대 위로 총알이 날아가며 학생들의 항거와 희생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1832년 파리의 혁명기를 몸소 느낄 수 있다. 특히, 장면 마지막은 가슴 처절하게 마무리돼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남는다. 혹여, 레미제라블을 잘 모른다면 뮤지컬 영화로 레미제라블을 볼 수 있으니, 뮤지컬을 보기 전 예습 차원에서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의 전개와 뮤지컬의 전개가 약간의 차이점은 있지만 어떤 장면인지 알고 가는 정도로만 파악하면 뮤지컬을 보면서 이해하는데 쉬울 것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오는 11월 1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만 7세 이상 관람가로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2시와 오후 7시에 공연을 하며 매주 월요일은 공연하지 않는다. 더불어, 오는 11월 5일 공연까지 위메프 문화데이 특가로 30~50% 할인된 가격을 제공한다.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