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2023 낙동강 하구 100리길 축제' 개최
(사)부산걷는길연합, 낙동강기수협 공동 주최
박경애 사무국장 삼락공원서 맨발걷기 이끌어
"가을, 이젠 타지 말고 맨발로 걸으세요!"
걷기에 딱 좋은 가을이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보자. 요즘 전국적으로 ‘맨발걷기’ 열풍이 일고 있다. 부산도 들썩인다. 맨발걷기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사)부산걷는길연합 박경애 사무국장과 직접 걸으며 이야기를 나눠봤다.
때마침 부산걷는길연합과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는 지난 21~22일 삼락생태공원 일대에서 시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맨발걷기 행사를 가졌다. '2023년 낙동강 하구 100리길 축제: 낙동강 하구 자연에 반하다' 행사의 일환이었다.
다음은 '걷기와 맨발걷기'를 주제로 박경애 사무국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부산걷는길연합 사무국장 박경애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길과 걷기 중에 걷기에 치중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길이라는 것은 걷는 사람, 정책, 길이 잘 어우러져야 하고 안내도 필요합니다. 할 일이 많다는 뜻이지요. 부산걷는길연합은 부산의 길과 관련하여 현장을 모니터링 하고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중간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희 부산걷는길연합은 매월 정기도보와 더불어 해마다 봄에는 '오륙도 투나잇' 밤샘걷기 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삼락생태공원 행사는 가을철에 하는 '낙동강 하구 100리길 축제'의 하나로 부산의 자연 생태를 만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열고 있습니다.
-많은 운동 중 ‘걷기’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2009년 위암 판정을 받은 후 우연히 걷기지도자 과정을 접하게 되면서 ‘걷는 것도 지도자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후 전문적으로 걷기에 대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최근 부산시 조례도 추진될 만큼 맨발걷기가 열풍인데… 맨발걷기만의 매력과 장점이 있을까요?
"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많은 긍정적 사례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비롯해 당뇨나 암과 같은 질병에도 효과를 본 사례가 있습니다.
걷기는 신발을 신고 하는 운동이지만 맨발걷기는 지압은 물론, 발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 자연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발 아치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어요."
최근 부산시 조례 등이 추진되고 있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부산시가 시민의 건강을 위한 ‘맨발걷기 좋은 길’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부산에 추천해주실만한 맨발걷기 명소가 있을까요?
*금정구 오륜동 땅뫼산(금정구 오륜대로 260-1)이 있고요, 강서구 명지동 해안산책로(강서구 동선동 201-25) 3.7km도 인기가 있습니다. 이곳엔 황토마사를 깔고 세족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맨발걷기에 편리합니다. 그 다음, 화명동 기차 숲길(학사로17번길 14)도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여 접근성이 좋아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맨발걷기 시 특별히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유리 파편이나 가시와 같은 작은 이물질에도 상처가 날 수 있고, 심각하게는 못과 같은 이물질에 찔려 발생하는 파상풍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파상풍 예방 접종을 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또한 바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걸을 때도 무작정 따라 걷기보다는 자신의 신체 조건과 컨디션에 맞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에게 무리할 정도로 걷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맨발걷기 운동에 동참하는 시민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맨발걷기로 자연을 보호하고 건강을 지키는 게 가장 큰 목적이므로 운동 시 안전에 유의하고 주의사항 같은 것도 꼼꼼히 챙겼으면 합니다. 많이 걷는 것도 필요하지만 바른 걷기가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