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출률 가장 많은 곳은 인천공항···222편 중 49편의 항공편에서 병원균 나와
김해·대구 공항은 3%대, 제주·무안 공항은 0%
질병관리청, 승기 검역 내 검사장소·검사항목·대상 항공편 수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
질병관리청이 지난 7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항공기 승기 검역을 통해 기내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항공기 493편 중 58편에서 장독소성대장균(39건), 장병원성대장균(32건), 장염비브리오(4건), 살모넬라균(4건) 등의 병원균이 나왔다.
기내 가검물 검사 결과 검출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인천공항으로, 총 222편 중 49편(22.1%)의 항공편에서 병원균이 나왔다. 이 같은 높은 검출률은 탑승객이 오염된 식품과 식수를 섭취했을 경우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대장균 검사항목을 1종에서 4종으로 늘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김해 공항에서는 3.3%, 대구 공항에서는 3.7%의 검출률이 나왔고, 제주 공항과 무안 공항에서는 병원균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는 이에 대한 조치 사항으로 질병관리청에서 병원균이 검출된 항공기의 해당 항공사로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항공기 소독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향후 항공기의 탑승객과 승무원의 건강 및 해외로부터 공중보건 위험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재개 중인 승기 검역 내 검사장소, 검사항목, 대상 항공편 수를 단계적으로 늘려 항공기 위생 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라 밝혔다.
한편 승기 검역은 해외에서 국내로 항공기가 입항한 후 검역관이 직접 승기하여 위생 상태를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발생으로 운항 항공편 수가 축소되면서 코로나19 검역에 집중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3년 7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승기 검역을 중단했다.
그러다 올해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면서 항공편 수가 급증했고, 유증상자 중심의 검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일부 항공편을 대상으로 지난 7월 31일부터 승기 검역을 시범적으로 재개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장은 “항공기 위생관리를 통하여 검역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개정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기준에 맞춰 항공사의 자율점검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여 해외 질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