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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는 미화원들의 골칫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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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는 미화원들의 골칫거리
  • 이선민
  • 승인 2013.01.16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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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학교에서 부경대학교에 이르는 대학로에 쓰레기 문제로 미화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산 남구청에 따르면, 경성대학교 앞은 부산 남구 가운데 쓰레기 청소가 제일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어서 다른 곳보다 많은 5명의 미화원을 투입한다.
부산 남구청 청소행정과 김동진 씨는 경성대학교 앞은 학생들이 많은 대학가 라서 쓰레기 문제가 끊이질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원래 미화원 업무는 오후 4시면 끝나지만 경성대학교 앞은 예외에요. 그래서 경성대학교 앞은 새벽, 오전, 오후 이렇게 세 번씩 청소를 나가요”라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경성대학교 앞에서 치우는 쓰레기 양만 하루에 100L짜리 마대 여섯 개 정도이다. 경성대학교 앞은 상점이 많은 대학가라서 전단지나 일수 명함 유포가 무자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이나 시민들도 전단지를 받고 아무 곳에나 슬쩍 버리기 때문에 거리에 쓰레기는 더 줄지 않는다. 경성대학교 앞에서 일하는 미화원 김봉재(45) 씨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아무리 청소를 해도 늘 제자리에요”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환경미화원 유동구(33) 씨도 학생들도 문제지만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새벽을 틈타 음식물 쓰레기뿐만 아니라 각종 쓰레기들을 무단 투기하는 주민들, 상가업주들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유 씨는 “주민들, 업주들의 이러한 행위는 남구의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격이에요”라고 말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희대학교의 한 여학생이 환경미화원에게 욕설을 하고 연세대학교의 한 남학생이 여성 미화원에게 욕설과 함께 폭행을 했다. 환경미화원 문순영(32) 씨는 젊은 대학생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씨는 어떤 대학생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길래 지적했더니 쓰레기 치우는 일이 환경미화원의 일이 아니냐고 오히려 화를 내며 환경미화원을 무시하는 태도에 아주 불쾌했다고 말했다. 문 씨는 “쓰레기를 치우는 일보다 무시당하는 말을 견디는 일이 더 힘들어요. 요즘 사람들은 기본 개념의식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타는 지역에 정류장마다 담배꽁초 등 작은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쓰레기통이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환경미화원 신현승(40) 씨도 “학생들이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의식을 개선해야만 경성대학교 앞 쓰레기 문제도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을 것이에요”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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