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파자마룩,' 젊은이들에게 인기...패션 홈 웨어도 날개돋친듯 팔려 / 이슬기 기자
귀가 후 집에서 편하게 입는 잠옷 스타일의 옷이 최근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집에서 잠깐 나온 듯한 편한 의상이 ‘파자마룩’이라는 이름으로 올 패션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 것. 현재 유행 중인 잠옷패션의 종류에는 ‘로브’와 ‘파자마’가 있다.
로브는 실내에서 입는 느슨한 가운으로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길이가 특징이다. 중세 시대부터 서양의 상류층 여성들이 사용했며 현재는 다양한 무늬와 원단으로 만들어져 20대, 30대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 됐다. 샤워 가운처럼 생긴 로브 스타일의 옷은 심플한 복장에 가볍게 걸치는 가디건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파자마는 인도 민속복에서 유래된 것으로, 바지와 오버블라우스의 상의를 조합시킨 한 벌의 옷이다. 현재 파자마 스타일의 패션은 일명 ‘브이넥 블라우스’라고 불리면서 세련된 셔츠 스타일을 연출할 때 자주 쓰이고 있다.
경성대 패션디자인학과 이경림 교수는 “로브라는 것이 역사 속에서는 가운 형태의 옷인데 여름 시즌에 겉옷으로 유행하고 있다”며 “편안하게 입을 수 있어 젊은 사람들에게는 리조트 룩으로도 유용한 아이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잠옷패션이 유행하는 동시에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패셔너블한 홈웨어 그 자체도 각광받는 아이템이다. 집에서 착용하는 홈웨어도 하나의 패션이 된 것이다. 후줄근하고 칙칙한 홈웨어가 아닌 각종 캐릭터와 무늬가 그려진 예쁘고 귀여운 잠옷을 구입하고 사람들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일반 옷을 파는 홈쇼핑에서도 홈웨어는 인기 상품이다. 일반 쇼핑몰에서 잠옷을 구입한 대학생 안모(23, 부산 북구 화명동) 씨는 “쇼핑하다가 요즘 예쁜 잠옷을 일반 쇼핑몰에서 많이 팔아서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며 “잘 때도 예쁜 잠옷을 입고 자면 기분이 좋을 것 같고, 여행갈 때 입으면 또 좋을 것 같아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패셔너블한 잠옷이 유행하면서 잠옷을 선물하거나 트윈룩으로 맞추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대학생 박가영(22, 부산 금정구 부곡동) 씨는 친구의 생일날 잠옷을 선물했다. 박 씨는 “카카오프렌즈에서 잠옷을 파는 것을 보고 사고 싶었는데 마침 친구 생일이라 선물해 줬더니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잠옷을 전문으로 하는 블로그 마켓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 홈웨어 블로그 마켓 운영자는 잠옷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어 비교적 간단하게 창업이 가능한 블로그 마켓으로 잠옷을 제작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운영자는 “집에서도 이쁘게 입고 싶은 것이 여자들의 마음인 것 같다”며 “이번 잠옷 유행은 그런 사람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