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국서 차량 462만 대 고속도로 이용, 역·터미널도 북적 / 정혜리 기자
Post from RICOH THETA.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 오후부터 14일 새벽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인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부산에서도 전국 각지의 고향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는 이가 많았다. 코레일은 추석 기간 총 306만 명이 기차를 타고 전국 각지를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역은 13일 오전부터 귀성객으로 북적였다. 선물을 한 아름 손에 들고 기차를 타기 위해 바삐 오가는 한편, 차편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대합실이 가득 차 있었다. 대구의 부모님댁으로 간다는 대학생 강상우(25,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설 지나고 처음 집에 가는 것”이라며 “기차표 끊는데 고생 좀 했다”고 차편 구하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족 네 명이 함께 인천으로 간다는 박상영(47,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지난 설에 혼자 7시간 가까이 운전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번엔 기차를 타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경기가 어려워서 부모님 드릴 용돈을 좀 적게 준비하게 됐다. 그래도 고향 가서 부모님 뵐 생각에 마음은 푸근하다”고 웃어 보였다.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도 귀경길에 오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버스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이들도 있었다. 경남 진주로 가는 표를 구하지 못한 이은혜(22, 부산시 남구) 씨는 “평소에는 표가 많아서 이렇게 승차권이 금방 동날 줄은 몰랐다”며 “3시간 뒤에 출발하는 버스표밖에 없는데 그거라도 일단 사야겠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직장인 김다솜(26,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회사를 조기퇴근하고 남들보다 먼저 귀성길에 올랐다. 들뜬 표정의 김 씨는 “연휴라고 사장님께서 단체로 2시에 퇴근시켜 주셨다”며 “덕분에 일찍 간다. 우리 회사 좋은 회사!”라고 말하곤 고향을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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