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배출량 3년간 50% 급증...남은 음식물 활용 등 생활의 지혜 필요 / 이슬기 기자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음식들은 명절을 실감하게 한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의 양도 급증한다. 추석 기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3년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명절 기간 음식물 쓰레기 양을 조사한 결과, 2013년 설·추석 기준 7만 748톤에서 2015년에는 10만 3,978톤으로 늘어났다. 특히 추석엔 8,874톤에서 1만 3,265톤으로 무려 49.5% 증가해, 설보다 두드러진 증가율을 보였다. 위 결과는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최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음식물 쓰레기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음식 쓰레기는 유통·조리 과정에서 57%가 발생되며, 먹고 남은 음식물 30%, 먹지 않은 음식물 4%, 보관하다 폐기되는 식재료 9%의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 유통 조리과정에서 50% 이상의 음식 쓰레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인데, 환경부는 자투리 식재료를 따로 모아 국을 만들 때 등에 사용하기를 권했다.
이 밖에도 환경부는 추석 기간 음식물을 줄이기 위해서 △장보기 전 필요한 품목 메모 △낱개 포장 제품 구입 △반가공, 깔끔히 포장된 식재료 구매 △제철에 근거리 생산 식재료 구매 △장 본 뒤 바로 손질 △식재료별 보관법 파악 △정기적인 냉장고 정리 △냉동보관 시 한 끼 분량으로 나눠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남은 전과 떡 등을 버리는 것보다 ‘명절 음식 활용법’을 찾는 것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각종 부침개는 탕수육과 찌개에, 나물은 볶음밥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명절 음식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대학생 이하나(23,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명절에 전이나 튀김을 많이 만들어서 다 먹지 못하고 처치 곤란일 때가 많은데, 다른 음식으로 요리해 먹으면 음식쓰레기도 줄이고 좋을 같다”고 말했다.
주부 이은주(49, 부산시 동래구) 씨는 “명절에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고 모이는 만큼 쓰레기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조금씩만 신경을 쓴다면 배출량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