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향초·디퓨저 등 취향 맞춰 만드는 재미까지...DIY 붐타고 인기몰이 / 서소희 기자
최근 소비자의 취향대로 향을 섞거나 골라 향수를 만들어 구매할 수 있는 '향수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 시중에 파는 향수의 가격이 비싸고 마음에 드는 향수가 없을 때 자신이 원하는 향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것이다.
대학생 김채은(22, 부산시 금정구) 씨는 최근 향수 카페에 다녀왔다. 그는 음료만 마시는 카페와 달리 향수를 직접 만드는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곳을 방문했다. 그는 “다른 카페와 달리 향수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향수도 만들 수 있어 1석 2조의 재미를 느끼고 왔다. 이번에는 향수만 만들어 봤는데 다음에는 디퓨저나 향초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숙(46,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저렴한 가격으로 향초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향수 카페를 방문했다. 그는 “시중에 파는 향초는 비싸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향수 카페에 가서 직접 향초를 만드니까 저렴한 가격에 내가 원하는 향을 담은 향초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향수 카페에서 직접 향수, 향초, 디퓨저를 만들려면 자신이 원하는 향을 고른다. 그 후에 용액을 담을 병을 고른다. 병의 가격은 9,900원부터 3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이 병의 가격은 용액의 가격까지 포함한 최종 가격이다.
향수 카페에서 만드는 향수의 장점은 무엇보다 누구나 만들기 쉽다는 점이다. 향수의 경우, 에탄올을 자신이 고른 향수용기에 붓고 흔들어 세척한다. 그 뒤에 에탄올은 버리고 향수 베이스를 채운다. 다음으로 향료를 스포이드로 계량해 넣고 흔들어 주면 완성된다.
디퓨저의 경우에는 향수와 마찬가지로 에탄올로 용기를 세척한 후, 디퓨저 베이스를 채운다. 그 다음 향료를 붓고 뚜껑을 닫은 뒤 흔들어주면 된다.
향초의 경우에는 양면 테이프로 심지를 유리용기 정중앙에 붙인 후 녹인 왁스에 향료를 첨가하고 저어 준다. 다음으로 심지를 적시면서 유리용기에 천천히 부어준 후 굳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향수를 단순히 구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향수 카페는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최진혁(26, 부산시 동래구) 씨는 부산의 한 향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들어 그의 가게에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음료를 마시면서 향수, 향초, 디퓨저를 만들 수 있는 가게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게를 찾는 것이다. 그는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게를 찾는다. 주로 고등학생, 대학생 여성 손님이나 커플들이 주 고객층이다. 보통 평일에는 10팀 이상, 주말에는 30팀 이상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앞으로 향수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카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한 향수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조모(46, 부산시 기장군) 씨는 향수 카페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젊은 층 사이에서 DIY 제품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향수 카페가 많아질 것 같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향수를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카페를 더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