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 CU 등 캐릭터 스티커 든 제품 출시...1세대 포켓몬 스티커는 고액에 중고거래 / 이슬기 기자
1999년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빵과 함께 동봉돼 있는 포켓몬 스티커를 한 번쯤 모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당시 제빵회사 샤니가 1999년부터 2000년대 상반까지 판매했던 포켓몬 빵은 하루 100만 개 가량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빵 속 스티커 ‘띠부띠부씰’이 최근 다양한 캐릭터로 돌아와 또다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띠부띠부씰이란 여러 번 탈착시킬 수 있는 스티커로 “떼고 붙이고 떼고 붙이는 씰”이라는 뜻이다. 아이들은 물론 키덜트 성향이 있는 어른들도 띠부띠부씰을 얻기 위해 빵을 사고 있다. 식품업계도 발 빠르게 캐릭터 업계와 계약을 맺고 스티커를 내장한 제품을 내놓아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지난 7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2’를 출시했다. 카카오프렌즈 인기캐릭터 라이언, 어피치, 네오, 무지&콘, 프로도, 튜브, 제이지 총 8가지 캐릭터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이 캐릭터 빵에는 띠부띠부씰이 동봉돼 있어 젊은 층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한다. 삼립식품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2’는 출시 2개월 만에 1,000만 개 이상이 팔리면서 띠부띠부씰의 효과를 입증했다.
CU도 롯데제과와 손을 잡고 ‘리락쿠마와 친구들’ 스티커가 담긴 ‘리락쿠마 빵 3종’을 출시했다. 특유의 멍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곰 캐릭터 리락쿠마는 일본에서 마이붐(귀차니즘) 신드롬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캐릭터. 세븐일레븐은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활용해 띠부띠부씰이 들어있는 빵을 단독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띠부띠부씰을 이용한 성공사례가 늘어나자 식품업계는 빵이 아닌 다른 식품에도 띠부띠부씰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GS25는 7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 캐릭터를 활용한 ‘도리도리 버거’를 출시했다. 햄버거 포장지는 <도리를 찾아서> 캐릭터로 디자인됐으며 30종의 캐릭터 스티커도 함께 동봉돼 수집의 재미를 더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도시락에 ‘띠부띠부씰’을 도입했다. 포켓몬코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세븐일레븐은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가 담긴 ‘포켓몬 도시락’을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내 세븐일레븐 베스트 도시락 3종을 구매하면 총 26종의 포켓몬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띠부띠부씰의 인기가 이어지자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중고거래를 통한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1999년 큰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띠부띠부씰은 ‘1세대 띠부띠부씰’이라는 이름으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스티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 ‘라이언’ 스티커도 자주 거래되는 상품이다. 띠부띠부씰이 중고거래로 판매되는 이유는 랜덤으로 등장하는 띠부띠부씰 중 특정한 스티커가 희귀성을 갖기 때문이다.
대학생 박민경(22, 부산시 남구) 씨는 띠부띠부 스티커를 얻기 위해 빵을 구매한 적이 있다. 박 씨는 “똑같은 식품을 구매해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들어있는 상품을 구매한다”며 “요즘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이 많이 나오는데 입과 눈이 동시에 즐겁게 하는 게 그것들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수영로에 위치한 한 편의점 관계자는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어 매출에도 한몫을 한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이용하지않은 빵의 수익이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