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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대학생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이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인 스펙인 토익, 학점, 자격증만으로는 자신을 어필할 수 없다고 생각한 대학생들은 새로운 스펙을 쌓기 위해 해외봉사, 해외탐방 등의 대외활동은 물론 이색자격증 수료, 홍보 활동 등의 이색적인 스펙 쌓기에도 발 벗고 나섰다. 학생들의 대외활동이 실제 취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학생들의 대외활동 참여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 예상된다.
‘해피무브’는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해외봉사단체이다. 지난해 해외봉사활동에 참가할 500명의 인원을 모집하는데 1만 명이 넘는 인원이 지원해 2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의 대부분이 대학생이었다. 해피무브에 선발된 학생들은 라오스, 인도네시아, 중국 등 5개의 나라에 파견되어 환경봉사, 요리봉사, 의료봉사, 지역봉사를 했다.
해외배낭여행은 학생들이 방학 때마다 가고 싶어 하는 대외활동 중의 하나다. 타지에서의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경성대학교 김 지혜(23) 씨는 “유럽배낭여행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유럽을 탐방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나아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일하며 사는 유럽인들을 보며 저 사람들처럼 나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또 그 일을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며 무엇보다 유럽을 갔다 온 일이 내 이력서에 한 줄을 추가할 수 있어 면접을 볼 때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여유가 된다면 방학 때마다 가고싶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대외활동들도 있다.
휴학생인 윤보미(23) 씨는 상상유니브에서 3번째 참여를 하고 있다. ‘상상유니브’는 전국 각 지역의 대학생들이 마케팅, 취업, 봉사, 스포츠 영역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이다. 윤보미 씨는 2년 동안 보컬클래스와 스포츠 댄스 강의를 듣고 자격증을 받았다. 윤 씨는 상상유니브를 통해 폭넓은 인맥을 쌓았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윤 씨는 “2년 전만해도 공모전이 대학생 대외활동의 전부인 줄만 알았다”며 “상상유니브를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졌고 무엇보다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하며 “무엇보다 공부와 관련된 자격증이 아닌 활동도 내 스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많은 생활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어떤 대외활동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되었고, 이번달엔 뉴발란스에서 주최하는 달리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체의 홍보활동으로 자신의 스펙을 쌓는 경우도 있다.
이민영(24) 씨는 국내 최대 토익학원인 YBM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정규토익을 칠 때, 영어방송을 틀어주는 일을 하며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사람들에게 YBM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한다. 이 씨는 이번 홍보활동을 통해 YBM에 대해 좋은 점을 많이 알게 되었고, YBM에 입사준비를 할 것이라 했다.
이 씨는 “홍보대사활동은 자격증이나 토익 등의 일반적인 스펙과 다르게 생소하다. 학생들은 누구나 토익은 900점, 학점은 4.0 이상은 취업의 기본조건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홍보대사활동은 많은 학생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은 일에 먼저 뛰어든 것 같아 취직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학생들의 대외활동이 실제 취업에도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해외 항공사에서 근무 중인 권 성지(27)씨는 자신의 대외활동이 승무원이 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했다. 권 씨는 “대학생 때부터 해외 배낭여행을 자주 다녔고,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며 “면접을 볼 때, 면접관님은 개방적인 내 태도와 생각을 마음에 들어하신 것 같다”고 말하며 “결과적으로 대외활동이 내가 취업을 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취업컨설팅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 현정(28) 씨는 학생들의 대외활동 참여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 말한다. 박 씨는 “토익, 학점, 자격증 등 학생들의 일반적인 스펙 수준이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학생들의 이력에 좀 더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은 자기 계발은 물론, 면접을 볼 때에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더욱 다양한 대외활동에 참여할 것이다. 이런 추세를 비추어 볼 때, 학생들의 대외활동 참여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