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 집중적으로 확산되고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수준으로 격상됨에 따라 계란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계란 가격이 인상되고 일부에서는 구매 제한을 두는 등 ‘계란 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계란(특란) 한판(30개) 당 소매가격은 전국 평균 6365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6% 급등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2주 전 계란 판매가를 평균 5% 인상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5일 계란 가격을 또다시 4.8~5% 추가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란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도매가가 높아지고 있어 추가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대형 할인마트인 롯데마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일부터 계란 판매 수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가격 10% 인상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재 6,800원 수준이었던 ‘롯데마트 행복생생란(특대)’ 한판 가격은 7,000원 중반까지 오를 전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계란 수급 상황이 나빠져 불가피하게 판매 수량을 제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지난 8일부터 상인들의 사재기를 우려해 ‘1인 1판’ 규정을 두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이용하는 대형마트가 전국 단위로 계란 판매 제한을 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AI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계란 가격이 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주부 김경란(45,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씨는 “계란 가격이 금값"이라며 “집에서 계란을 이용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반찬이 많은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몇 판 더 사놔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대형 마트들은 향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추가로 3차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공급과 수요 등의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루빨리 AI가 잡혀서 계란값이 내려갔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