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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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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장학금
  • 박민지
  • 승인 2013.01.16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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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남구에 위치한 경성대학교가 2011학년도부터 성적우수 장학제도를 일명 ‘마일리지 장학제도’로 바꾸어 시행하기로 했다.
마일리지 장학제도는 학과 성적으로만 평가하던 이전의 제도와는 달리 직전 학기 평균평점 80%와 학과에서 정한 기준에 따른 평가 20%를 합해 성적우수 마일리지 장학생을 선발한다.
장학제도를 변경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문에 더 열중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한다는 것이 이 제도의 취지이다. 장학금을 노리는 경성대학교 학생들은 이제 학점뿐만 아니라 자격증, 리더십, 사회봉사 등에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됐다.
윤리교육과 이은림(23) 씨는 “사회에서 업무를 할 때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외활동이 필요하다”며 장학금제도 변경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장학금제도 변경은 학생의 기본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새롭게 실시되는 장학금제도에 대한 반대 서명도 이루어졌다.
컴퓨터공학과 고정호(27) 씨는 “특별한 공지가 아닌 현수막을 통해서 알게 됐다”며 장학금제도 변경의 홍보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성적장학금만을 노려서 공부한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많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성대학교 학생지원팀장 김상범 씨는 “성적만으로 평가하는 장학제도가 이어지다 보니까 장학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없다”며 성적위주의 장학제도가 가진 한계점을 뛰어넘어서 자격증, 리더십, 워크샵 등을 조합해서 전형적인 평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수 학생들의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여러 가지 우려를 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제도 시행에 따른 여론 수렴의 미흡, 홍보기관의 부족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와 비슷한 취지로 시행된 장학금 제도로 신라대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라 Smile 프로그램이 있다. 이 제도는 신라대학교 학생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참여하고 노력하여 거둔 성과에 따라 일정한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합산하여 포인트 시스템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한다.
신라대학교 학생지원팀 김영록 씨는 “Smile 장학제도는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웃으면서 졸업하는 교내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교육중심·취업중심의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라고 말했다.
신라 Smile 프로그램은 참여, 노력 및 실현, 봉사, 기타 등 기본 4영역으로 나누어 해당 프로그램별로 인정점수를 부여한다.
경성대학교는 마일리지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 장학금을 지급하는 반면, 신라대학교는 총 마일리지 점수 200점 이상 취득자는 모두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신라대학교 4학년 홍상현(27)씨는 “대학교에는 성적장학금만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3학년이 돼서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게 많이 아쉬웠죠. 누군가가 미리 알려줬더라면 더 열심히 학교생활에 참여 했을 텐데… …”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 학교마다 성적장학금 외에도 장학금이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지만 잘 알지 못하고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좋은 취지만큼 그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결국 각 대학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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