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짜면 이어 우유, 밀크티, 김밥, 립스틱까지....두 가지 선택지 동시 제공 / 김정이 기자
지난해 서울우유는 “딸기우유나 초코우유냐, 그것이 문제로다. 결정 장애로 선택이 힘든 당신을 위한 우유 ‘딸반초반’ 나온다면 고민 없이 선택 완료”라는 카피를 담은 광고 포스터를 소비자 앞에 내놓았다. 이른바 ‘반반 우유’였다. 반반 우유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학생 박모(22, 부산 금정구) 씨는 우유를 살 때 항상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두 가지를 다 사긴 돈이 아깝고 하나를 사기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박 씨는 “우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분야에서 반반 제품이 출시된다면 결정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하던 제품들이 최근 반반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짬짜면,’ ‘양념반 후라이드반,’ ‘족발반 보쌈반’ 등이 대표적인 사례. 식음료업계에서부터 뷰티 업계에 이르기까지 '반반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
차 음료 전문점 공차는 ‘반반 밀크티’를 새롭게 선보였다. 반반 밀크티는 두 개로 나뉜 하나의 컵에 두 가지 음료를 골라 마실 수 있게 한 메뉴다. 이 제품은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공차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은 5,500원 정도로 기존의 밀크티와 비슷한 수준이다.
생과일 쥬스 전문점 쥬시도 반반 음료로 소비자의 눈길을 받고 있다. 음료 한 잔의 미디움 사이즈 가격으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생과일 쥬스 전문점 쥬시 알바생 조모(22, 부산 금정구) 씨는 “반반 메뉴가 생겨나면서 호기심에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뷰티업계에서도 반반제품을 출시되고 있다. 뷰티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에서는 반반 립스틱인 ‘투톤 립 바’ 제품을 출시했다. '투톤 립 바'는 하나의 립스틱을 반으로 나눠 진한 색과 연한 색을 동시에 담아낸 제품이다. 매일일보 보도에 따르면, 투톤 립 바는 출시 이후 이미 240만개 넘게 팔렸다. '투톤 립 바'를 쓴다는 직장인 정모(27, 부산 동래구) 씨는 “진한 색은 입술 안 쪽에, 연한 색은 바깥쪽에 발라서 그라데이션을 넣어주면 굳이 두 가지 립스틱을 따로 사서 쓰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입술 색상을 낼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CU도 올해 4월에 ‘맵닭달닭 반반김밥’을 출시해 CU 줄김밥 매출 3위에 오르며 반반제품의 진가를 톡톡히 보여주었다. 김밥 한 줄에 매콤한 닭볶음과 달콤한 간장 닭조림이 반반씩 들어간 김밥으로 1,8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의 음식 종류가 다양해서 갈 때마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이었다는 대학생 김모(24, 부산 동래구) 씨는 “반반 김밥을 사먹어 보았는데, 맵고 달달한 김밥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런 반반 제품도 너무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