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충전을 위해 콘센트를 찾아다니는 '콘센트 족'의 시대가 지나고, 보조 배터리가 외출의 필수인 시대가 되면서 '보조 배터리 대여 서비스'가 등장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 이용객을 위한 '보조 배터리 대여 서비스' 제도의 시행에 들어가 호평을 얻고 있다. 부산 등에서도 시민들이 이 제도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 폰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해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면서 그간 보조 배터리 대여 서비스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2016년 12월 22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공개한 '2016 한국 미디어 패널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4년 73.4%, 2015년 77.6%, 2016년 81.6%로 각각 집계돼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최근 판매되는 스마트폰 인기 기종의 대부분이 배터리가 스마트폰 안에 내장된 '일체형'인 것도 '보조 배터리 대여 서비스' 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체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직장인 김학렬(55.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을 쓰다가 얼마 전부터 일체형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일체형을 써보니 보조 배터리가 필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통신 및 모바일 전문 조사기관인 애틀러스 리서치의 11월 스마트폰 판매량 조사에 따르면, 국내스마트폰 판매 순위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일체형인 아이폰7 시리즈와 갤럭시7 시리즈가 차지했다.
이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해 12월 26일부터 '보조 배터리 대여 서비스'의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 지하철 5~8호선에서 '해피스팟(Happy Spot)' 서비스를 시작한 것. '해피스팟'은 지하철역에서 무인 대여기를 통해 보조 배터리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다. 휴대폰 충전이 필요한 경우 전용 모바일 앱인 '해피스팟'을 설치하고 회원에 가입한 후 5~8호선 내에 설치된 157대의 무인 대여기에서 보조 배터리를 대여하면 된다. 사용한 후에는 원하는 무인 대여기에 반납하면 된다. 3시간까지 무료이고, 시간이 초과되면 반납 지연금이 부과된다. 앱에서는 무료 사용 잔여 시간, 과거 이용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충전기 대여 및 반납 예약 서비스, 양도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나열 사장 직무대행은 "휴대폰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만큼, 배터리가 바닥나 곤란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민들의 IT 복지 향상을 위해 공사에서 마련한 '해피스팟' 서비스에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대학생 윤홍주(25. 서울시 양천구) 씨는 "배터리가 없이 지하철을 타게 되면 심심하고 난감할 때가 많았다. 대여 서비스가 생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지윤(26. 서울시 마포구) 씨는 "보조 배터리는 외출 시 거의 필수였는데, 이런 제도가 생겨서 너무 좋다. 다른 지역 지하철에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에선 이같은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지지 않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대전도시철도공사,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본지의 취재에서 "아직은 관련 서비스에 대해 논의된 것이 없다"고 밝혔으며,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해당 서비스에 대해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도 빠른 시일내에 시행되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