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통 시작돼 판매 돌풍..."일부 기기 액정서 붉은 화면 뜬다" 소비자들 문제 제기 / 정혜리 기자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8이 드디어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해 예약 고객에게는 정식 출시일인 21일보다 사흘 빨리 개통,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일주일 간 국내 국내 예약 판매 대수가 72만 8000대로 집계됐다”며 “21일 출시 전까지 100만 대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예약 판매가 실구매로 100% 이어지지는 않지만,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00만 대 예약 판매는 '갤럭시S7' 시리즈의 5배, '갤럭시노트7'의 2.5배 수준이다.
폭발적 판매 흥행에도 불구하고 ‘붉은 액정’ 논란도 일고 있다. 온라인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S8의 화면이 빨갛게 보인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액정 전체가 붉게 보이거나 특정 부분 색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 소비자들은 이를 벚꽃 에디션, 사쿠라 에디션이라 부르며 자신의 기기에도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려고 사진을 찍어 게시판에 문의하고 있다.
커뮤니티 '뽐뿌'의 한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한 S8 제품 3대를 동시 비교한 사진을 올렸는데 1대만이 하얀 색을, 나머지 2대는 확연하게 붉은 색을 보였다. 다른 소비자들은 “120만 원 주고 제대로 된 제품을 뽑기하는 식”이란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제'는 삼성전자 측이 "아몰레드(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색상 문제는 갤럭시S8 전부터 제기됐던 것"이라며 "일단 색상 최적화 기능을 사용해 보고 그래도 불편하면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불량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윤호영(25, 부산시 북구) 씨는 “배터리 폭발 사고로 노트7의 판매가 중단된 이후 S8만 기다려왔다”며 “아이폰을 써보니 불편해서 갤럭시 시리즈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하재민(36, 부산시 동래구) 씨는 “예약을 했는데 빨간 화면이 걸릴까 걱정”이라며 “그 문제만 아니면 지금 나온 휴대폰 중에 최고인 것 같은데 제발 안 걸리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기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면 전화 다이얼 화면에서 ‘*#7353#’을 입력한 뒤 ‘8.TSP Dot Mode’를 선택해 바탕화면을 하얗게 만든 다음 붉은 색상이 섞여 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붉은 기가 보인다면 삼성 AS센터를 찾아 점검을 거친 다음, 교환할 수 있다.
갤럭시S8은 21일 한국, 미국, 캐나다에 이어 28일 유럽과 싱가포르, 홍콩 등 50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국은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갤럭시S8 예약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7에 비해 높다"며 "갤럭시S8은 모든 면에서 전작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