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록물로 추억 남기기는 기본... "강당에 정렬해 딱딱한 훈시 듣는 풍경은 옛말" / 정혜리 기자
오늘(17일) 부산시내 초등학교에서는 부모와 스승에게 감사를 표하고 친구를 기억하는 졸업식이 일제히 열린다. 일선 학교들은 재미 없고 천편일률적인 기존의 졸업식에서 벗어나 학교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동안 학생들이 가꿔온 재주를 펼쳐보이는 '재능 발표' 형식의 행사가 올해 졸업식의 두드러진 특징. 학생들은 각자 역할을 맡아 뮤지컬, 연극에 참여하거나 오케스트라, 오카리나 등 다양한 악기 연주를 펼치기도 한다.
부산 강서구 오션 초등학교와 기장군 달서 초등학교는 가족들이 함께 원형 테이블에 앉아 다과를 먹으며 졸업식을 한다. 오션초는 강당 입구에 재학생이 졸업생에게, 졸업생이 재학생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시하고 4학년, 5학년 학생들과 졸업생이 오카리나 합주로 축하 공연을 펼치며, 달서초는 문화예술공연을 연다.
연제구 연신초등학교는 이번 졸업식을 ‘기억의 장’과 ‘감사의 장’으로 나눠 진행한다. 졸업생들이 스스로 만든 학사모를 쓰고 졸업식을 진행하는데 뮤지컬 공연과 감사의 편지를 교사에게 전하는 감사의 장으로 꾸며진다. 북구 용수초등학교에서는 졸업생, 학부모의 편지 교환과 학생 모두가 연주 단원이 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공연 행사가 열린다.
그림이나 편지가 전시되기도 한다. 동래구 명동초등학교는 후배들의 축하공연과 졸업생의 장래희망 그림 전시회를 가진다. 졸업생들은 자신의 강점을 살린 1인 1상을 받으며 감사한 마음을 담은 상장을 부모님께 전달한다.
과거 졸업식에서 타임캡슐을 묻거나 사진을 찍는 것과 달리 요즘 디지털 세대의 기록은 주로 영상물로 제작되고 있다. 지난 6년간 학생들이 성장해 온 모습을 하나하나 영상으로 기록하고 편집해 졸업식에서 공개하면서 그 감동을 함께 나누는 것.
남구 대연초등학교에서는 감사와 축하, 모두의 소중함을 주제로 학부모가 졸업생들에게 직접 학사모를 씌워주고 교사들의 축하 인터뷰, 학생들의 성장 과정과 20년 후 꿈에 대한 영상물을 상영한다. 남구 용당초등학교도 지난 6년간의 모습을 영상으로 상영하고 졸업생은 1~5학년 학생들의 졸업 축하 편지를 전달받는다.
기장군 신진초등학교는 학생자치회가 졸업식을 준비했다.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고 오케스트라 축하공연과 학급별 답사, 꿈 풍선 띄우기 순의 행사를 연다.
기장군 정관초등학교는 전체 졸업식과 학급 졸업식을 따로 마련했다. 전체 졸업식에서는 졸업생 224명을 슬라이드로 보여주고, 교장 선생님이 모든 학생들에게 직접 졸업장을 수여한다. 학급 졸업식에서는 담임교사와 지난 1년간 학교생활을 담은 영상을 보며 회상의 시간을 가진다. 기장군 일광초등학교는 ‘해피 바이러스 일광, 오순도순 육남매와 함께하는 졸업식’을 연다. 이는 학년 별로 한 명씩 6명을 한 조로 의형제를 맺고, 교사는 부모 역할을 맡는 학교 특색교육 활동 중 하나다. 육 남매가 조별로 식장에 입장해 졸업식을 진행한다.
일광초 우혜정 교장은 “학교 구성원이 함께 하는 졸업식을 통해 학생들이 단체 활동 속에서 질서와 배려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학생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졸업식 갔다가 거의 1시간동안 지루해서 혼났는데
틀에 박힌 딱딱한 졸업식보다 이렇게 학교마다 특색있는 이색 졸업식이 훨씬 의미있고 추억도 되고 좋을 것 같네요~(^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