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부산예술인복지지원센터가 7일 문을 열었다. 예술인지원센터는 열악한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여건과 생활 실태의 개선을 위해 설립된 것으로 부산에서 전국 처음으로 개설됐다. 부산 감만동 부산문화재단 내에 설치된 지원센터는 예술인 복지 코디네이터를 운영하면서 예술인 복지 사업 지원을 위한 예술인 활동 증명 대행, 창작 준비 지원금 지원 대행, 예술인 일자리 박람회 개최 및 예술인 일자리 파견 사업 등을 진행한다.
부산예술인복지지원센터는 2013년 ‘부산광역시 예술인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수립된 ‘2020 부산예술인복지증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부산문화재단 예술진흥팀에서 진행하던 ‘예술인 복지 코디네이터 운영’, ‘예술인 활동증명 등록 지원’, ‘예술인 역량강화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독립적인 센터로 이관하기로 하면서 탄생했다.
이 센터가 예술인들을 위해 주로 펼치는 일은 ‘예술인 활동증명 대행‘과 ’창작준비 지원금 대행 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의 긴밀한 협력체계(MOU)를 구축하면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예술활동 증명이란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예술인 복지법‘상의 예술인임을 확인하는 절차다. 예술인 활동 증명을 받으면 국·공립 문화예술 기관에서 관람료 할인 또는 무료 관람이 가능한 ’예술인 우대 예술인 패스‘를 교부받게 되며, 창작지원 사업 등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예술활동 증명을 위해서는 문학, 미술, 사진, 건축 등의 11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한 증빙자료가 필요하다. 신청 절차가 까다로워 연령대가 높은 원로 예술인들이 온라인에서 신청하기 힘들기 때문에 부산예술인복지지원센터가 신청 절차를 대행해 준다.
30여 년 동안 서양화가로 활동해 온 창행자(73, 부산시 연제구 연산4동) 씨는 7일 예술활동증명 등록을 위해서 센터를 찾았다. 작년에 동료 작가들이 창작지원금을 받는 모습을 보고 창작지원금 사업에 지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창 씨는 이날 센터 직원의 도움을 얻어 신청을 마쳤다.
부산예술인복지지원센터 직원 성수아 씨는 "젊은 예술인들은 인터넷에 익숙하기 때문에 온라인 접수를 통해서 신청하는 경우가 많고, 예술활동 증명 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창행자 씨와 같은 높은 연령대의 예술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이 센터에서 예술활동 증명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창작준비 지원금 때문. 작년 부산문화재단은 창작준비금 지원 사업에 신청한 51건 중 32건을 선정해 선정된 예술인에게 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부산예술인복지지원센터는 이밖에도 예술인 일자리 박람회 개최 및 예술인 일자리 파견사업, 반딧불이(빈집 활용) 창작공간사업, 예술인을 위한 심리상담 및 안정 프로그램인 ’휴-안심프로그램‘,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연계 지원사업 홍보 및 대행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가 진행하는 사업 및 프로그램 참가 문의는 부산예술인복지지원센터(051-745-7236, 725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