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모은 부산시 <노인의 마음> 영상...노인 소외 문제 제기해 페이스북 13만 회 조회 / 천동민 기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나이를 먹어가는 도시 부산.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 15.5%. 그들의 마음을 상상해 본 적 있나요?'
부산시가 지난 3일 유튜브와 SNS(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를 통해 공개한 <부산시 세대소통 프로젝트-노인의 마음> 영상이 화제다.
<노인의 마음>은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부산에서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유도하기 위해 부산시 소통기획담당관실이 제작한 프로젝트 영상. 공개 사흘 만에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에서 13만 회 재생되며 '좋아요' 4,600여 건, 공유 수 1,000여 건을 기록했다.
특수 분장과 노인체험 키트를 착용하고 하루 동안 노인의 시선으로 부산에서 하루를 보낸 영상 속의 20대 남성 주인공은 거동조차 힘든 몸을 이끌고 탄 버스에서 버스기사의 배려에 크게 감동하기도 하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커피숍에서는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공원에서 소일하는 어르신과 대학 캠퍼스의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각 세대 간의 입장을 들어보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영상을 본 대학생 백종하(25,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평소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어르신들과 대화를 많이 해서 그런지 더 가슴에 와 닿고 감동적인 영상이었다”며 “많은 사람이 영상을 통해 노인들의 삶을 느껴보고 노인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를 준비 중인 김모(28, 부산 남구) 씨도 “영상 속에서 한 대학생이 어른들이 어리다고 무시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는데,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며 “우리가 먼저 그분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노인들을 소외로 빠뜨리지 않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시청소감을 전했다.
영상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조장길(27) 씨는 출연 후 많은 것을 느꼈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니 처음 느꼈던 감정은 조금씩 잊혀졌는데, 이렇게 그 존재가 점점 잊혀져 가는 것이 지금 노인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영상을 보고 감동, 재미를 느껴도 좋지만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편집자주: <부산시 세대소통 프로젝트-노인의 마음> 영상은 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