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되어 뵙겠습니다"...압도적 승리로 세월호 정보 공개 요청할 것 / 한유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8일 오후 1시 부산 서면 금강제화 앞 거리에서 부산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의 이번 부산 유세는 지난달 22일 서면 유세, 이 달 5일 남포동 유세에 이은 세번째 부산 유세이자 부산에서의 마지막 유세다. 문 후보는 어버이날 마지막 선거 유세를 부산, 대구, 청주를 거쳐 서울 광화문에서 마무리했다.
이날 유세차량에 오른 문 후보는 길을 가득 메운 부산 시민들과 악수를 나눈 뒤 마이크를 잡았다. 문 후보의 "부산 시민들에 부모님께 어버이날 감사인사와 함께 문재인 지지 부탁드렸냐"는 질문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부산이 새누리당을 밀어줬던 시간 동안 부산이 발전하기는커녕 힘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제가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 부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이라며 "민주화의 중심, 산업화의 성지였던 부산이 문재인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민주주의 성지가 됐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부산 맞춤형 공약으로 '시베리아 가스관'을 언급했다. 문 후보는 "시베리아 가스관이 우리 영남까지 내려오고,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유럽 런던까지 가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부산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다리가 되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날 서면 유세에서 문 후보는 세월호 기록물 봉인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문 후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세월호 관련 기록물을 30년 동안 봉인한 것에 대해 "세월호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져서 대통령이 되면 국회에 세월호 기록을 공개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외교에서 구경꾼이 되지 않고 주도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일본에게는 위한부 합의가 잘못됐다고 말하고, 중국에게는 미세먼지를 책임지라고 말하고, 미국에게는 한반도 평화 함께 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핵인지 남북협력인지 선택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유세를 마무리하던 중 삼척 산불 진화작업을 하던 헬리콥터가 비상착륙하다가 정비사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문 후보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과 함께 "주민들과 함께 산림청에서 산불진화 작업을 잘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날 문 후보의 부산 선거 유세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문 후보를 보러 일부러 왔다는 최광용(65, 부산시 사하구) 씨는 "주위에 홍준표를 뽑는다는 사람이 많은데 그래도 나는 문재인"이라며 "이렇게 보고나니 내 선택이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문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김숙현(51, 부산시 연제구) 씨는 "사전투표를 했지만 그래도 문재인 얼굴 보러 왔다"고 말했다. 황미연(32, 부산시 수영구) 씨는 "점심먹고 시간이 남아서 선거 유세를 봤는데 세월호 기록물 봉인 풀고 진실을 꼭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문 후보의 마지막 부산 유세는 "대통령이 되서 뵙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