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추산 1만 5000명 운집...걸어서 행사장 빠져나가도 표정은 밝아 / 정혜리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김해 봉하마을에는 노란색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노 대통령 서거 이후 봉하마을에는 주최 추산 1만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추도식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맞는 만큼 그리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봉하마을은 이른 아침부터 노란색 풍선과 하얀 국화를 들고 찾은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미 오전 10시께 3000대 규모 주차장은 만차 상황. 인근 도로에서는 자동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추모객들은 차량에서 내려 20여 분 거리를 걸어 봉하마을로 들어섰다. 일부 정치인들 역시 차량에서 내려 시민들과 같이 걸어서 행사장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대통령님, 사람 사는 세상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5월 다시 희망입니다."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마을 초입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현수막이 즐비했다. 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추도식이지만 축제의 모습도 엿보였다.
이날 추도식에는 평일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 그 아들, 손자까지 3대가 함께 걸어가거나,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봉하마을을 둘러보는 젊은 부부 등 가족 단위로 찾은 추모객이 많았다.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기에 경호도 강화됐다. 행사장 입구에는 엑스레이 검색대가 설치됐고 대통령 경호실 소속 직원들과 경찰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해가 내려쬐는 날씨였지만 추모객들은 꿋꿋히 자리를 지켰다. 오후 2시 문재인 대통령이 추도식장에 입장하자, 추모객들은 "노무현", "문재인"을 연호했다.
추도식은 국민의례부터 시작해,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인사, 정세균 국회의장의 추모인사,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공식 추도사, 시민 추도사 순으로 이어졌다. 그 사이에 추모 공연과 추모 영상 시청, 추모시 낭송도 이어졌는데 추모 영상이 나올 때에는 자리에 앉아 눈물을 훔치는 추모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어 나비 1004마리를 날리는 퍼포먼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먼저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노 대통령님도 어디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며 ‘야, 기분 좋다!’ 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 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며 “대통령부터 초법적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서민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지만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문재인 정부가 못다한 일은 다음 민주 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히 개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을 가슴에 묻겠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을 국민들께 온전히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추모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의 유족 인사말 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추도식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후에는 유족과 문 대통령 순서로 노 대통령 묘역 참배가 이어졌으며 정치계 인사 참배 후 일반 추모객의 참배도 이어졌다.
8년전 노무현대통령님의 영정앞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대한민국 폐세력들은 보란듯이 패배하게 될 것이라 믿으며 통곡을 했던 기억이 난다~이제 그날이 온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이사회의 독버섯이며 암덩어리인 적폐를 반드시 도려내야만 할 것이다~!님께서는 온몸을 던저 이나라 대한민국을 구하려 하였던 것이다~!그무엇보다 중요한 적폐청산은 후손에게 물려줄수없고 그무엇과도 바꿀수없는 시대적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