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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화재 소식에 ‘박근혜’ 거론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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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화재 소식에 ‘박근혜’ 거론되는 이유는?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6.16 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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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향한 비난 쇄도…“이민자들 사는 동네라 신경 안 쓰는 듯” / 정인혜 기자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고로 현재까지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가디언지 캡처).
지난 14일(현지시각) 런던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고로 현재까지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런던경찰청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화재로 사체가 많이 훼손돼 모든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망자 집계에 대해서는 “사망자가 ‘세 자릿수’에 이르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정확한 수치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화재가 테러범의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에는 “(화재가) 테러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며 “테러와 화재사건을 연관 지을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번 화재가 예견된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물 공사 과정에서 화재 예방 작업에 소홀했고, 단열재와 외장 마감재가 불에 잘 타는 재질로 사용됐다는 점에서다.  가디언지는 이 같은 주장을 펴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법의학가 크리스 미어 씨는 “화재의 정도와 확산되는 속도에 경악했다”며 “이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이 ‘알루미늄 합성 피복’ 등 가연성 자재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건물 외벽 전체가 성냥갑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의 경우 건물 외벽은 화재 규모가 커지는 데 방해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번에는 외벽 전체가 화재 규모를 키웠다”고 말했다. 비난의 화살은 영국 메이 총리에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현지 주민들은 “독일이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입주민은 가디언지를 통해 “건물이 화재에 취약하다고 수년간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며 “부자들이 사는 동네였다면 이런 일이 있었겠나. 우리는 돈 없고 힘이 없어서 버림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구청 소유의 공공 임대주택이었으며, 아랍계 등 이주민과 빈민층이 주로 살고 있었다. 24층 건물에 비상구는 하나밖에 없었으며,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화재경보기도 불량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메이 총리의 태도가 입방아에 올랐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한 뒤 언론을 통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이 ‘끔찍한 비극’을 제대로 조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을 만나지 않고 소방 간부들 설명만 듣고 떠났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SNS를 통해 유포된 현장 사진에는 소방관들에게 둘러싸인 메이 총리가 턱을 괴고 아파트를 올려다보는 모습이 담겼다. 한쪽 다리는 짝다리를 짚은 채였다. 이에 대해 한 영국 네티즌은 “가난한 서민들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마인드가 여실히 느껴진다”며 “이번 화재 사건으로 영국이 얼마나 후진국인지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한탄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희생자들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메이 총리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한 네티즌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고 당시 15분간 담소 나누다 돌아간 ‘꼬끼오’가 생각난다”며 “영국 시민들도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프리카계 이민자들 모여 사는 동네라고 무시하는 것 같다. 부자 백인 동네였으면 저딴 식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영국판 ‘503’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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