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닷새간 진행됐던 경복궁 야간개장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끝이 났다. 밤을 맞은 경복궁은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야간개장을 맞은 문화재청의 준비 소홀과 시민들의 의식 부족으로 관람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시민이라면 한 두번은 와봤을 경복궁이지만 연중 두 번만 열리는 '특별한' 야간개장에 시민들의 참여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첫 날부터 인파가 몰리자, 둘째날인 23일, 문화재청은 경복궁 야간개장의 일일 관람 인원을 인터넷 예매 3만 명, 현장 예매 1만명으로 긴급히 제한했다.
광화문 앞은 야간개장 입장 전부터 인터넷 예매가 조기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애우, 국가유공자, 만 18세 이하 청소년과 65세 이상 노인들은 표 없이도 입장이 가능했지만, 이를 알지 못해 여기에 속한 사람들이 30분이 넘게 줄을 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
경복궁 야간개장 첫 날에만 관람객이 4만 명이 넘었지만, 경복궁 관리 인원은 123명밖에 되지 않아 각종사고와 문화재 훼손에 대한 예방 조치가 미흡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옆 사람과 자리경쟁을 하거나 출입이 금지된 곳에 들어가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경복궁을 찾은 한모 씨는 "경복궁이 넓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 너무 복잡하다"며 "(주최 측이) 미리미리 준비했으면 아름다운 야경을 더 즐겁게 보고 갈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하반기부터 여섯 번 째를 맞은 경복궁 야간개장이 서울의 '대표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야간개장 기간을 연장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신학용 의원은 “국민 불편 해소와 안전을 위해서라도 경복궁 야간개장 기간을 연장해 관람객을 분산할 수 있도록 6월 국회에서 문화재청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