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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한 연구’ 박상륭 선생, 77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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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한 연구’ 박상륭 선생, 77세로 별세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7.1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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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자택에서 오랜 암투병...부인이 이메일로 타계 소식 알려 / 정혜리 기자

<죽음의 한 연구>의 저자 박상륭 소설가가 지난 1일 캐나다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문단에 따르면, 고인은 대장암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왔으며, 장례 절차를 마친 부인이 국내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부고가 전해졌다.

박상륭 소설가는 1940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났다. 1961년 서라벌예대 김동리(1913∼1995) 선생 밑에서 문학을 배웠고 졸업 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에 편입해 다니다 중퇴했다.

1963년 잡지 '사상계'에 성경 유다를 해석한 소설 <아겔다마>가 신인상을 수상해 등단했고, 결혼한 뒤 1969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이후 종교 서적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형이상학적이고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던 고인은 한 젊은이의 치열한 40일간 구도 과정을 그린 1973년 작품 <죽음의 한 연구>로 극찬을 받았다.

과거 평론가 김현(1942~1990)은 이 소설에 대해 “이광수의 <무정> 이후 쓰인 가장 좋은 소설의 하나”라고 평했다. 시인 김사인은 고인을 생전에 인터뷰하면서 “40년 가까이, 존재의 근원에 맞서 글쓰기의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는 박상륭의 고투는 가히 영웅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진연주 소설가도 자신의 트위터에 “영혼의 일부를 잃은 느낌이다. 눈빛이 너무 형형하셔서, 어떤 광선처럼 내 속을 뚫는 지독함 때문에, 제대로 눈도 못 마주쳤지. 박상륭 같은 작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공허와 상실이 깊다”고 소회를 남겼다. 배수아 소설가도 “조금 전 박상륭 선생님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7월 1일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기억하는 분들을 위하여 여기 올립니다. 깊이 애도합니다”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고를 전했다.

네티즌들도 박상륭 선생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A_cut*****는 “박상륭 님이 돌아가셨구나. 바닷새 부부를 의인화한 소설이 기억에 남는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ilike****는 “대학생 때 읽은 박상륭 선생의 <죽음의 한 연구>는 심오하고 충격적이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으리라 생각했는데 지금껏 읽지 않았다. 지금 다시 읽으면 전혀 새롭게 읽히겠지. 선생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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