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들, "인사 5원칙 못 지켜 유감"에 문 대통령은 "추경 처리해달라"...홍준표 불참 / 정인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만남이 19일 이뤄졌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당 대표들과 가진 첫 번째 만남이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찬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불참했다. 오전 11시 30분께 시작된 이날 회동은 예정 시간인 70분을 훌쩍 넘겨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및 G20 정상회의 성과를 각 당 대표들에게 설명했다. 추경 예산안 처리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추경 예산안은 대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편성했다. 정부로서는 열심히 해보고 싶은 욕심에서 추경을 한 것”이라며 “어느 정도 타협이 되면 100%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서로 묵은 것은 털어내고 국민만 보는 통 큰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당 대표들은 청와대의 인사 문제를 이날 회동의 주요 안건으로 올렸다. ‘인사 5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데 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 이 밖에도 여야정 협의체 구성, 신고리 5·6호기 중단 신중 추진, 남북 관계, 최저임금 인상안 부작용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기도 했다.
인사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5대 원칙은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인사가 끝나면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서 공개하고 투명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시는데, 정부는 인상안과 동시에 소상공인, 영세 중소기업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며 “연말까지 계속 보완, 점검해 나가겠다. 국회가 입법으로 받쳐줘야 하는 부분도 상당수 있으니, 국회에서도 함께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당 대표들은 “대통령의 말씀에 다 공감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께서 이렇게 모든 것을 자세히 알고 계시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고생스럽다”는 덕담도 건넸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찬 분위기에 대해 “화기애애했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부를 응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청와대, 여야, 국민 모두가 단결된 힘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며 “정치권 화두였던 ‘협치’를 제발 볼 수 있길 바란다”는 댓글로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