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정기국회 보이콧과 함께 장외 투쟁에 나서 여야 할 것 없이 한국당 비판에 가세했다.
한국당은 5일 보이콧 명분이었던 김장겸 MBC 사장이 서울지방 고용노동청에 자진 출두했지만 당초 계획대로 정기 국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주자였던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불참해 정기 국회는 개의 5분도 채 안돼 문을 닫았다. 이에 여야는 "명분없는 보이콧"이라며 지탄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김장겸 MBC 사장이 출두해 조사받는다니 보이콧 사유는 이미 소멸됐다”며 “명분없는 대국민 선동을 당장 그만두라”고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어 “법 집행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하는 것 아니냐. 공영방송사 사장이라고 해서 특권을 주장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장겸 사장이 고용노동청 자진 출두 의사를 밝히면서 국회 보이콧 핑계도 사라졌다"면서 "한국당의 태도는 김장겸 지킴 활동이 안보 지킴 활동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고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의 김익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 보이콧에 이해는 되지만 방법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의 안일한 대응과 한미 간 엇박자에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보 문제보다 우선하는 사안은 없다"며 "안보를 핵심적인 가치라고 강조해 온 자유한국당이 취할 행동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국회파행의 원인이 전적으로 자유한국당에 있는 것은 아니다. 정우택 원내대표의 발언처럼 '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독선을 제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며 ”이해는 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보이콧은 국정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당은 명분없는 국회 보이콧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정기국회가 파행돼선 안 된다. 그게 민주주의고 의회주의”라며 “김 사장 체포영장은 부당 노동행위 조사를 수차례 거부한데 따른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말했다.
정기 국회 파행을 지켜본 국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이선지(32) 씨 은 “국회 업무를 마비시키는 의원들에게는 활동비와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진정 국민들이 바라는 바는 모르고 국민들을 위해서 일한다고 말만 그럴 듯하게 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 네티즌은 “‘보수는 안보’라는 공식을 세웠던 자유한국당이 북핵 위기의 비상 시국에 정기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 때나마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를 순방하는 기간에는 장외 투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러시아로 출국하는 6~7일에는 장외 투쟁을 멈추고 귀국하는 오는 9일 다시 장외 투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