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여고생이 어머니의 차를 운전하다가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퀵서비스 배달을 하던 24세 남성으로, 올봄에 태어난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있는 가장이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여고생 A양은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냈으며 음주 측정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양을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A 양의 친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진실을 밝히겠다’며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네티즌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사실이 아닌 부분이 너무 와전돼 밝히려 한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사고 피해자 오토바이 운전자가 당시 헬멧을 쓰고 있지 않았고, 오토바이가 과속을 하면서 자동차의 조수석을 들이 박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면목 없지만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면허는 분명한 잘못이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론은 분개했다. 글쓴이 스스로 지적한 것처럼 ‘무면허’가 문제 발생의 원인인데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직장인 한유정(34, 부산시 동구) 씨는 “젊은 사람이 돌도 안 지난 아기 키우려고 누구보다 노력했을 텐데 피해자만 억울하게 죽고 가해자는 자기 잘못 없다는 글이나 쓰고 있는 꼬락서니가 참 어처구니가 없다”며 “헛소리하지 말고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보상이나 해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도 이와 비슷한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사람이 죽었는데 터진 입이라고 말 하는 것 보니 정말 분통 터진다”며 “설사 오토바이 운전자가 헬멧을 안 썼다고 한들 무면허 고등학생이 운전한 게 더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무면허 자체만으로도 강도 높은 처벌을 해야 한다”, “성인 범죄자와 똑같이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 “요즘 10대들 정말 왜 이러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10대의 무면허 사고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전체 무면허 사고 6건 중 1건은 10대가 저지른 사고라고 한다. 실제로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10대 무면허 운전으로 발생한 사고는 총 662건에 달했으며, 이 중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 무면허 사고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풍선 효과처럼 10대 무면허 사고가 늘고 있다”며 “10대 탈선을 다룬 웹툰이나 드라마 같은 것들이 유행하면서 생긴 현상이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이어 그는 “철없이 저지른 행동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무면허 운전은 끔찍한 사고를 초래하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아빠를 찾을꺼 같은 아기모습과 망연자실로 눈물 흘리면서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 (아내)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내가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