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에 대한 방역 당국의 일제조사가 완료됐다고 하지만 아직 여왕개미의 행방과 유입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국민들의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이뤄진 외래 붉은불개미에 대한 방역당국의 1차 일제조사가 완료됐다. 부산항 감만부두는 붉은불개미가 처음으로 발견된 장소다. 이번 조사로 추가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 여왕개미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행방이 묘연한 여왕개미가 이미 죽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만약 여왕개미가 죽었다면 붉은불개미의 확산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여왕개미는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붉은불개미가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왕개미는 소독약에 부패했거나 굴착 과정에서 치워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붉은불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됐다. 발견 당시 붉은불개미는 25마리였다. 이에 관계당국은 조사에 나섰고, 다음날인 29일 1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을 추가 발견했다. 문제의 개미들은 컨테이너를 통해 해외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관계 당국은 감만부두로 들어온 컨테이너의 수입국 및 선적 화물 내역을 역추적해 원산지를 파악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오는 9일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추가 일제 조사를 실시한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육안 조사 결과, 추가로 나온 것은 없다"며 "9일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한 차례 더 일제 조사를 하고, 이상이 없으면 감만부두에 대한 소독 조치는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는 9일에 이뤄질 추가 일제 조사 후에도 기본적인 방역 활동은 지속한다. 현재 정부는 전국 34개 항만 및 컨테이너기지에 예찰 트랩을 설치해 조사하고 있다.
붉은불개미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지만 여왕개미의 묘연한 행방에 네티즌들은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붉은불개미와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네티즌은 “일본에서도 한국처럼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본도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철저한 검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렇게 독한 애들이 과연 쉽게 죽을까?”라며 “현지 적응을 위해 어딘가 파고 들어갔을 것 같다”고 생존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미에서는 악명이 높다. 붉은불개미는 맹독을 지니고 있어 엉덩이의 침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겪는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1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붉은불개미에 쏘이며 이 중 100여명이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독개미에 물렸을 때 조치 방법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농축검역본부는 “독개미의 독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며 “쏘이게 될 경우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하고, 신체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