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PO서 양팀 1승 1패...11일 마산 3차전에 관심 '후끈' / 정인혜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전날 패배에 욕설로 가득 찼던 롯데 관객석은 우레 같은 환호성으로 뒤바뀌었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2차전에서 롯데가 NC를 1 대 0으로 이겼다. 전날 2 대 9로 대패했던 롯데는 이로써 1승 1패를 만들었다.
아슬아슬한 경기 후 어렵게 얻은 승리에 팬들은 환호했다. 야구팬 윤지영(28, 부산시 강서구) 씨는 “투수 싸움이 정말 흥미진진했다”며 “어제는 소주병도 날라 가고 분위기가 험악했는데 오늘은 다들 축제 분위기였다”고 장내 분위기를 전했다.
타자들을 비판하는 의견도 더러 나왔다. 대학생 정재윤(24, 부산시 진구) 씨는 “결국 이겼다지만 양측 타자들이 다 엉망진창이라 정말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며 “방송사에서 내보낼 하이라이트도 없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정 씨의 비판처럼, 이날 경기에서는 많은 득점이 나오지 못했다. 유일한 득점은 2회말 무사 만루 롯데 문규현의 병살타로 터졌다. 0 대 0으로 주자 만루의 상황에서 문규현이 내야 병살타를 쳤고, 그 사이에 3루 주자 앤디 번즈가 홈을 밟았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병살타로 인한 득점을 타점으로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이날 양 팀은 단 1개의 타점도 내지 못한 셈이 됐다.
NC전에서 가장 주목 받은 선수는 롯데 승리 투수 브룩스 레일리. 그는 이날 경기 후 2차전 MVP에 선정됐다. 데일리는 1회초 롯데 번즈의 실책에도 실점하지 않았고, 3회초 번즈의 송구를 이대호가 받지 못했을 때도 팀을 지켰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투수 데일리가 타자의 부러진 방망이에 맞아 부상을 입은 것. 1 대 0으로 앞서던 6회초, 레일리는 NC 선두 타자 나성범에게 2루 땅볼을 끌어냈지만, 그의 날라온 방망이 파편에 왼쪽 발목을 맞아 피를 흘렸다.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박진형과 교체됐다.
1 대 1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하루 휴식 후 오는 1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준PO 3차전을 치른다. 분수령이 될 경기인 만큼, 양 팀은 승기를 잡기 위해 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우완 송승준, NC는 우완 제프 맨쉽을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쉽지 않은 1 대 0 경기를 잘 넘겼다. 힘든 경기였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며 “3차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