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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기자회견] 프로젝트 영화 ‘십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책임 프로듀서로 부산국제영화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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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기자회견] 프로젝트 영화 ‘십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책임 프로듀서로 부산국제영화제 방문
  • 취재기자 김예지 성민선
  • 승인 2017.10.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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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한 영화 '십년', 일본·태국·대만판 '십년'도 제작 / 김예지 성민선 기자
홍콩의 암울한 현실을 다룬 영화 <십년>이 일본·태국·대만 3개국의 십년을 다룬 프로젝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왔다. 제작발표회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십년 일본>의 책임 프로듀서로 참석했다.
<십년> 인터내셔널 프로젝트 팀이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영상기자 성민선).
16일 오후 2시 40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홀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다 마을 다이어리>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십년 일본>의 책임 프로듀서로 함께 했다. ‘십년 인터내셔널 프로젝트’는 제35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2015년 홍콩 독립영화 <십년>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제작자들과 함께 다섯 명의 일본 신예 감독을 직접 선정했다. 이들은 영화를 통해 오염으로 피폐해진 미래의 일본과 사생활이 과학 기술에 의해 조종되는 사회,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나라들을 이야기한다. 홍콩의 책임 프로듀서인 앤드류 최는 “제가 프로젝트를 했을 때가 십년 전이었다. 당시 십년 후의 홍콩 모습을 상상했던 것"이라며, "오리지널인 홍콩 <십년>이 이렇게 성공할 줄 몰랐다. 단지 수상에 머물지 않고 해외의 영화제에 소개했는데, 많은 프로듀서들이 다양한 버전의 십년 프로젝트를 만들자고 했다"며 계기를 설명했다.
응 카 르엉 책임 프로듀서가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사진: 영상기자 성민선).
응 카 르엉 책임 프로듀서는 <십년>을 “각국의 인구와 나라에 대한 걱정 어린 상상을 담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처음으로 해외 영화제에 갔던 게 오사카였는데, 80대의 한 일본 남성분이 손을 들더니 홍콩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일본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며 “관객이 홍콩의 문제를 다룬 영화를 보고 자극을 받아 자신의 나라에 대해 걱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홍콩판을 보면 굉장히 도전적이고 정치적인 내용을 다룬 작품이 많았지만, 지금 일본은 표면적으로 정치적인 상황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일본 젊은 감독 중에도 작품에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지금 일본의 젊은이들이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고 싶었다"며 프로젝트 수락 이유를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영상기자 성민선).
그는 "먼저 만들어졌던 홍콩 프로젝트가 훌륭했고, 만약 아시아 각국에서 이 프로젝트를 지속한다면 10년 후 아시아 모두가 함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단편 영화가 일반적이지 않은데 이번 프로젝트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젊은 영화감독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영화인들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구미 츠노 감독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현재 일본이 안고 있는 어떤 문제를 다룰 것인가 고민했다"며 "영화의 설정은 십년 뒤지만, 이십 년, 삼십 년 뒤에도 이어갈 수 있는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 문제들을 다뤘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책임 프로듀서이자 감독인 아딧야 아사랏은 태국이 지난 십여 년 동안 겪은 군 독재를 언급했다. "2014년까지 쿠데타가 일어났고, 불안한 상황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태국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미래에 정치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질문에 응하고 있는 아딧야 아사랏 감독(사진: 영상기자 성민선).
정부와 정치적인 문제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아딧야 아사랏은 "저는 태국의 정치 이야기를 말하려고 생각했다. 태국에서 살아가는 상황에서 정치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그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십년 태국>은 아딧야 아사랏이 제작하고, 칸국제영화제의 베테랑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군이 감독으로 참여한다.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정부의 감시, 사회 전반의 다양성을 통제하기 위해 개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억제하는 미래의 나라를 그렸다.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는 <십년>의 제작자와 감독들(사진: 영상기자 성민선).
리나 쩌우 감독은 "대만은 지금 편안한 상태지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가려진 두려움을 어떻게 영화에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프로젝트의 주제를 설명했다. <십년 대만>은 토착 인구로 인해 섬에 나타나는 환경 재난, 조직적으로 착취당하는 이주 노동자, 그리고 문화의 상실과 하락하는 출산율로 전례 없는 인구가 가상 현실로 도피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을 프로젝트 참여국으로 고려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솔직히 동시 진행이 됐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해봤다. 이번 2탄이 잘 된다면, 3탄이나 4탄으로 제작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많은 좋은 감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십년> 프로젝트의 감독과 제작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영상기자 성민선).
<십년> 인터내셔널 프로젝트는 2018년 개봉 예정으로, <십년 태국>과 <십년 대만>은 현재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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