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담당자 10명 중 5명이 인사청탁 경험…가장 많은 대가는 '금전·선물' / 정인혜 기자
기업에서 인턴을 채용할 때도 인사청탁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나 씁쓸함을 안긴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5명은 인턴 채용 시 인사청탁을 받아봤다고 입을 모았다.
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 인사 담당자 1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에 해당하는 68명이 인턴 채용 시 인사청탁을 받았다고 답했다. ‘인사청탁으로 인턴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있다’가 69.4%, ‘없다’고 대답한 이는 30.6%였으며,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 경우도 69.4%로 높게 나타났다.
인사청탁을 해온 이들은 다양하다. 내부 직원이 36.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거래처(28.6%), 일가친척(17.5%), 친구(7.9%), 학교 선후배(1.6%)로 나타났다.
대가를 약속하고 청탁을 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인사 청탁을 받은 인사 담당자의 22.5%는 “청탁의 대가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 대가로는 금전이나 선물 등(41.70%), 음식 대접 등 접대(33.3%), 돈독한 관계 유지(16.7%), 업무상 도움(8.3%) 등이었다.
청탁을 거절했다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을 썼을까. ‘가능하면 하겠다고 두루뭉술하게 전한다’는 답변이 36.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회사의 사정이나 본인의 입장이 난감함을 표현한다’가 32.8%로 2위, ‘단호하게 딱 잘라 거절한다’는 18.8%로 3위에 꼽혔다. ‘달리 방법은 없다’고 대답한 이는 8.6%로 나타났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씁쓸함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자책하는 반응마저 읽힌다.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 신모(27, 서울시 종로구) 씨는 “면접 볼 때마다 경험이 없다는 지적을 매번 받아서 인턴 먼저 해보려 지원하면 그것도 매번 낙방행”이라며 “요즘에는 부모님 빽 아니면 인턴도 어렵다는데 나 같은 사람은 어디서 경험 쌓고 언제 취직할는지 인생이 갑갑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