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길에 우선 설치...범죄예방 효과 반감
최근 여성이나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큰 도로나 사람이 많은 곳에 집중돼 있고, 한적한 우범지대에는 오히려 찾아볼 수가 없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29일 부산의 신라대학교 여자 휴학생 강모(25) 씨는 일을 마치고 밤 10시쯤 귀가하던 중 누군가 뒤에서 달려오면서 엉덩이를 만지고 도망가는 성추행을 당했다. 인근 파출소에 연락했지만, 사고 주위에 CCTV도 없었고 목격자도 없어서 성추행범을 잡을 수 없었다. 부산에 사는 직장인 김주영(33) 씨는 “어두운 밤에 귀가하는 길이 무서워 CCTV가 설치돼 있나 확인했더니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 동래구 미남 지하철역 근처 동네에는 CCTV가 4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상대적으로 넓고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에 설치돼 있을 뿐, 인적이 드문 나머지 골목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매일 밤 이 골목길을 통해 귀가하는 고교생 서은지(18) 씨는 “집에 가는 저녁 시간대가 매우 불안하다. CCTV가 골목길에 설치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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