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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뒤덮은 중국발 황사에 학부모들 "휴교 시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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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뒤덮은 중국발 황사에 학부모들 "휴교 시켜달라"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1.0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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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 남부·충청권에 미세먼지 특보 발령...전문가들 "휴교령 기준 완화 시급" / 신예진 기자
중국발 황사로 8일 미세먼지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어 일부 시민들은 답답함을 표했다. 사진은 국내 과거의 황사 모습(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로 8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특히 경기도 남부권과 충남권역, 전북권역에는 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됐다. 이에 학부모들은 “휴교령을 내려달라”며 요구하고 있다. 기상청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중국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유입되면서 중서부와 호남 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게 치솟았다. 경기도와 충남도는 올해 하반기 첫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특보에는 주의보와 경보가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미세먼지가 시간당 평균 150㎍/㎥ 이상으로, 경보는 300㎍/㎥ 이상 농도로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주의보는 90㎍/㎥ 이상, 경보는 180㎍/㎥ 농도로 2시간 계속될 때 발령된다. 미세먼지 특보가 내려지면,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실외 수업을 금지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주부 박영진 씨는 이날 “아이 학교도 보내기 싫었다”고 토로했다. 박 씨는 아이가 집을 나서기 전 항상 앱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등교시킨다. 다른 날보다 높은 수치에 박 씨는 이날 아이에게 마스크를 착용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오전 11시 기준 경기도 남부권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64㎍/㎥로 올라 주의보가 발령됐다. 그러나 아이의 하교를 마중 나간 박 씨는 충격을 받았다. 박 씨는 “하교하는 아이들을 보니 마스크를 쓴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프랑스는 미세먼지 농도가 75㎍/㎥만 돼도 휴교라더라”고 덧붙였다. 박 씨와 같은 불만을 터트리는 글을 온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중학생 아이를 둔 네티즌은 “우리 아들은 점심 시간에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다고 하더라”며 “뉴스에서 미세먼지 농도 높다고 외치는데 학교에서 운동장 사용을 막지 않았다는 게 어이가 없다”며 답답함을 내비쳤다. 또 다른 네티즌은 “출근하는 남편이 목이 칼칼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하다길래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며 “언제까지 참고 기다려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살충제 계란은 선택해서 먹지 않을 수 있지만 공기는 선택할 수가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꾸준히 제기된 미세먼지 논란에 일부 학교에서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학부모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헤럴드 경제에 따르면, 일부 학부모 단체는 교실 내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교육 당국은 예산 문제가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초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헤럴드 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외부 환경에 취약한 아동들한테 미세먼지는 치명적이므로 의학적으로도 휴교령 기준 완화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9일 미세먼지 농도는 8일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내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대부분 ‘보통’ 수준이겠지만 일부 남부지역은 전일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와 대기 정체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높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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