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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피켓 홍보맨서 노가다 알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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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피켓 홍보맨서 노가다 알바까지
  • 취재기자 구성경
  • 승인 2013.12.18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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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난 시대.. 요즘 대학생들 아르바이트 백태
▲ 겨울철 피켓을 들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 취재기자 구성경)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알바 자리도 구하기 힘들어진 요즘, 종전에 보지 못했던 이색 아르바이트나 건설 일용노동자, 즉 노가다 일도 마다 않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최근 부산의 모 대학교 앞 거리에는 신종 홍보 아르바이트가 등장했다. 바로 ‘피켓 아르바이트’로, 이전에는 사람이 피켓을 들고 큰 소리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 피켓 아르바이트는 아무 말 없이 피켓을 들고 서있기만 하면 된다.  이 피켓 홍보 아르바이트는 행인등의 시선을 쉽게 끈다는 점 때문에 번화가나 대학가에서 학원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학원이 새로 오픈하거나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이 피켓 홍보맨은 적지않게 눈에 띈다.  피켓 홍보 아르바이트 시급은 8000원 정도로 주급으로 지급된다. 일하는 도중 mp3를 듣거나, 구인 사이트에 "일 하면서 자신의 기타 용무를 봐도 된다"는 솔깃한 구인 문구가 쓰여 있다. A학원 피켓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모 씨는 “시급이 8000원이니 다른 아르바이트보다는 시급도 좋은 편에 편하고 그 자리에 서있기만 한다면 내 일을 볼 수 있다니까 솔깃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일이 마냥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김 씨는 횡단보도와 이어진 골목 입구에서 황급히 지나가는 사람들에 부딪히는 일이 다반사이며 자신을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오토바이 때문에 사고를 당할 뻔 한적도 여러번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 뿐 아니다. 김 씨는 “쉴 때도 편히 쉴 수가 없었다. 50분 일하고 10분을 사무실에서 쉴 수가 있는데, 사무실에 상주하는 직원들 눈치가 보여서 비상구 계단에서 쭈구리고 앉아 커피를 마셨다. 화장실조차 근처 아무 건물이나 들어가곤 했다”고 푸념한다. 김씨는 또 “피켓을 조금이라도 끌고 다니거나 바람에 날려 조그마한 상처라도 나면 ‘기물파손’이라고 사장이 호통을 치기도 했고, 수시로 나와 감시하기도 한다”고 힘든 점을 털어 놓았다. B학원 이동식 피켓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한모 씨는 추위를 덜 타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하고 싶어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차비로 높은 시급이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또한 한 씨는 피켓을 멜 수 있도록 쇠로된 고정물 때문에 체온이 쉽게 내려가 두툼한 겨울 외투를 두겹씩 입어야 했다. 겨울 방학을 이용해서 건설현장에서 단기로 일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 학생들은 보통 ‘하루에 10만원 이상 벌 수 있다’는 솔깃한 이야기에 끌려 공사 현장에 가게 된다. 그러나 소개해주는 중간 단계를 거쳐 공사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데, 중간에서 소개비로 10~15만원을 학생들이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러고도 하루에 10만원이라는 커다란 돈을 잡을 수 있다는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고 대학생들이 건설 막장에 투입된다. 그들은 추운 겨울날 40kg 짜리 시멘트를 지고 걸어서 9층까지 옮기는 일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안전장비는 안전모 하나만 주어지는 열악한 상황에서 10일 이상 일하지 않으면 월급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2~3일 만에 도망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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