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으로, 이로써 사상 최저 금리의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한은은 지난 2016년 6월 1.50%의 금리를 1.25%로 인하한 이후 이를 유지해왔다.
한은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지난달 대비 0.25%포인트 오른 연 1.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 배경에는 최근 경기 회복세가 뒷받침했다는 평이 다수다. 한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최근 수출 급증으로 예상보다 훨씬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속보치)를 기록했고, 10월 이후에도 수출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소비심리도 지난달 6년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개선되는 분위기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를 반영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올려 잡았다. 내년 성장률도 3.0%로 보고 있다. 이는 잠재성장률(연 2.8∼2.9%)을 웃도는 수준으로, 이 총재가 금리 인상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뚜렷한 성장세’에 부합한다고 매일경제는 평가했다.
142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도 금리 인상안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든 가운데 초저금리를 유지하면 빚에 의존하는 가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기준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대출 금리도 잇따라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은행 대출금리가 같은 수준으로 오르면 가구당 이자 부담액은 연간 18만 1750원(7270만 원×0.25%포인트)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 전체로는 연간 이자 부담이 2조 3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