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5개월 만에 기준 금리가 인상됐다. 한국은행은 30일 기준 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오른 1.50%로 인상했다. 지난해 6월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내려갔던 기준 금리는 30일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준 금리 인상 소식에 예금 금리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금리 인상 소식을 다룬 관련 기사에는 예금 금리 인상을 언급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많은 시중 은행들은 예금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우리은행이 출발선을 끊었다. 우리은행은 31일(오늘)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저 0.1%포인트, 최대 0.30%포인트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위비슈퍼주거래 예금 등 총 29개 상품이 대상이다.
위비슈퍼주거래 예금은 0.30%포인트 인상되며, 위비짠테크적금 금리는 0.25%포인트 올라간다. 인상된 금리는 내달 1일부터 가입하는 상품에 적용되며, 영업점 창구와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른 은행들도 예금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은 다음 주 중 예·적금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 금리가 오른 만큼 인상 폭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최대한 빨리 예금, 적금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금 금리만 오르는 것은 아니다. 대출 금리도 곧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금리는 기준 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해 산정되며,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420조 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가계에 이자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금융 당국은 지난달 발표한 가계 부채 종합 대책을 통해 금융권의 과도한 가산 금리 인상을 막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융 당국 눈치 보기 때문에 가산 금리를 올리기 쉽지는 않지만,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올리지 못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 대출 금리는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