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유통 점포도 1시간 일찍 영업 끝내기로...근무 단축 따른 임금 삭감 없어 / 신예진 기자
국내 대기업 최초로 신세계 그룹이 혁신적인 근로 시간 단축에 나섰다. 내년부터 주 35시간으로 근로 시간을 줄이고, 유통 점포는 1시간 씩 일찍 문을 닫기로 한 것.
신세계 그룹은 내년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신세계 임직원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등 하루 7시간 근무만 하면 된다. 업무 특성에 따라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등 유연 근무제도 함께 시행한다. 근무 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삭감은 없다.
신세계는 근무 시간 단축 결정이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신세계는 인사팀 내에 TF팀을 운영해 주 30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선진국 자료를 분석하는 등 2년 간 관련 자료를 검토했다. 유통업계를 이끄는 그룹인 만큼 선진화된 근로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하자는 것.
신세계의 파격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세계는 최근 편의점 위드미의 회사명을 ‘이마트24’로 바꾸고 영업시간 자율 선택, 고정 월회비 등을 정책으로 내걸었다. 높은 가성비를 내세운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도 탄생시켰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기업의 바람직한 결정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시에 자신들의 현실과 비교하며 부러움도 내비쳤다. 한 네티즌은 “대기업의 이런 시도가 귀감이 돼 중소기업까지 퍼졌으면 좋겠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만큼 직원 복지 따라가지도 못하면서 10시간 이상 일 시키고 봉급은 적으니 누가 들어가고 싶어 하겠나”라며 현실을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발 우리도 이제는 돈 타령 그만하고 사람답게 살아보자”며 “새벽 출근해서 죽자고 자리 지키고 퇴근해서 상사 눈치 보면서 회식하고 집에 돌아가는 인생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누군가는 이를 ‘희생’이라 미화하겠지”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우리 회사는 아직도 10시간 근무하는데”, “정말 좋겠다”, “우리 회사는 출근 시간 9시까진데 무조건 30분 일찍 와야 하고 퇴근은 6시 반이다”, “비정규직도 가능한가요?”, “급여가 그대로라는 것이 제일 큰 충격”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