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워너원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가 ‘조공 강요’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 스태프들의 도시락을 위한 모금을 팬들에게 강요했다는 것.
12일 오전 워너원 멤버의 한 개인 팬카페에 ‘식사 서포트 긴급 모금’이라는 제목의 공지문이 올라왔다. 공지문에는 '팬콘' 서포트와 관련 “기존에 진행되던 17일, 23일 콘서트 도시락에 스탭 도시락 추가 요청 및 24일 콘서트 도시락 추가 서포트로 인해 긴급 모금을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초 해당 팬카페에서는 워너원 멤버 11인의 2일 치 도시락, 17일 서울 콘서트에 60인분, 23일 부산 콘서트에 40인분의 스탭 도시락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올라온 공지문에는 여기서 ‘소속사의 요구 사항’이 추가됐다. 해당 공지문에는 “소속사 측에서 이미 결정된 17일, 23일 도시락 서포트에 서울 60명, 부산 40명의 현장 스탭 도시락을 추가 요청했다”고 적혀 있었다.
아울러 “24일 서포트를 맡았던 첫 번째 팀이 예산 부족 문제로 취소해 두 번째 팀인 저희에게 넘어오게 되었다”며 “멤버 도시락 22개에서 갑자기 추가된 서포트로 멤버 도시락 11개와 스탭 도시락(1만 원 이상 3만 원 이하) 140개를 급히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라며 팬들의 모금을 독려했다.
공지문을 접한 팬들은 분노했다. 팬들의 호의를 소속사가 권리처럼 여기는 것처럼 비쳤기 때문이다. 팬클럽의 한 회원은 “팬들의 도시락 선물은 어디까지나 팬들의 호의일 뿐”이라며 “공연 스태프들의 식대는 팬들이 지불한 티켓 값으로 해결해야지,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서포트’를 추가로 요청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모금을 진행했던 해당 팬클럽 측은 사태 진화에 나섰다. 팬클럽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워너원 팬클럽 측은 “팬 카페 연합에서 소속사 측에 도시락 준비 신청을 했고, 소속사에서 스탭 도시락까지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와 ‘할 수 있다’고 (자발적으로) 대답했다”며 “도시락 금액 상한선도 소속사가 요구한 부분이 아니다. 11개 팬 카페 중 한 곳이 내용을 잘못 이해해 잘못된 공지를 올렸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에서는 모금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OSEN에 따르면, YM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 팬카페에서 협의 과정 중에 나온 얘기를 잘못 전달해 오해를 빚은 것”이라며 “소속사에서 먼저 스태프 도시락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협의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