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에 등 돌린 장시호, 이재용 재판서 ‘모르쇠’ 일관…네티즌 "나 같아도 증언 안 해"
취재기자 정인혜
승인 2017.12.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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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장시호 옹호…"목숨 내놓고 증언했는데 재판부에 배신감 클 듯" / 정인혜 기자
‘특검 도우미’로 불렸던 장시호 씨가 지난 주 법정구속된 후 재판부에 등을 돌렸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영양가' 없는 증언만 내뱉은 것. 그간 관련 재판 핵심 증언을 해왔던 장 씨가 이 같은 태도를 보인 데는 재판부에 대한 반발심이 깔렸다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 6일 재판부는 장 씨에게 검찰 구형보다 많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장 씨는 11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에 대한 항소심 1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씨는 삼성이 16억 원을 출연한 영재센터를 운영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장 씨는 이날 시종일관 “모르겠다”, “내가 과장하려 한 것”이라는 등 모르쇠 진술로 일관했다. 영재센터가 공익적 목적으로 설립됐고, 그렇기 때문에 영재센터를 후원했다는 삼성 측 주장과 일부 일치하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장 씨는 “삼성에서 영재센터 후원금을 입금한 당일 오전에 박재혁 전 영재센터 회장,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가 만난 이유를 아는가”라는 특검 측 질문에 “고려대 선후배라 만난 것으로 생각했다. 엄청난 일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대답했다.
또 “영재센터 측에서는 2015년 9월 25일까지도 후원금을 요청한 사실이 없나?”라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삼성이 왜 영재센터를 후원하는지 최서원(최순실) 씨로부터 들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도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범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의 핵심 인물로 재판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도 대다수 네티즌들은 그를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재판부를 비판하는 의견도 적잖다.
한 네티즌은 “검찰이 수사 협조에 대한 대가로 형량을 낮춰준 건데 법원은 이례적으로 형량을 1년 더 늘렸다. 이건 법원이 검찰의 현 수사 방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이런 판국에 장시호가 무슨 정의감에 불타서 재판에 협조하겠나. 나라도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장시호 입장에서는 정말 목숨 내놓고 증언한 건데 배신감이 장난 아닐 것”이라며 “장시호도 죄는 지었지만 심정은 이해 간다”고 썼다. 이 같은 의견을 보인 댓글들은 세 자릿수를 상회하는 높은 추천 수를 기록한 반면 반대 수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판사들이 누구와 손 잡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예”, “나 같아도 증언 안 한다”, “우병우 사단 대단하네”, “우병우, 조윤선도 풀려나는 마당에 장시호만 물 먹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