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공약대로 실천하면 나라는 망한다“고 발언하자 네티즌들이 "국민을 속이는 짓"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야당 측 대표로 출연해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언론 사설에서 신년 기자회견에 관한 얘기보다 사상 최악의 실업률에 관한 얘기가 뜨거운 감자였다"며 “대통령 신년사가 별 볼 일 없었거나, 혹은 현실과 동떨어진 기자회견이었다는 반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형식은 파격적이었으나 내용은 절망적”이라고 종합적으로 평했다.
최저임금 인상 건과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에서 급격하게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기업이 막대하게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 말했다. 이어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일자리 안정자금’ 역시 국민의 혈세로 정부가 임금을 지급하는 행태가 됐다며, 현 정부가 너무 급격하게 최저임금을 인상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홍준표 당대표 역시 이전 대선 공약으로 ‘최저임금 1만 원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어떤 방식으로 공약을 달성했을지에 관한 질문이 들어오자, 김 원내대표는 “유권자인 국민에게 표를 받기 위해서 대선후보들은 때로 무리한 대선 공약들을 내건다”며 “대선 공약대로 실천하면 그 나라는 망하고 만다. 대선 공약 액면 그대로 100% 실천하면 국가 재정은 거덜나고 나라는 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은 시장 상황과 현실을 고려하고 중장기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JTBC 뉴스룸> 비하인드 뉴스 코너에서 박성태 기자는 ”원내 사령탑인 원내대표가 공공연히 라디오에서 이렇게 발언하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라며 ”평소 ‘처절한 진정성’을 자주 언급하는 김성태 의원은 처절하긴 한데 진정성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가 ”공약대로 실천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발언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앞으로 김성태 의원이 말하는 공약을 도대체 어떻게 믿으라는 거냐“, ”지키지도 못할 공약으로 국민을 속여보겠다는 거냐“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