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만에 개기월식·한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 등 겹쳐...천문연, 페이스북서 실시간 방송 / 정인혜 기자
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을 모두 볼 수 있는 우주쇼가 오늘(31일) 펼쳐진다. 지난 1982년 12월 이후 35년여 만이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까워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현상, 블루문은 한 달에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을 뜻하며 블러드문은 개기월식으로 어두운 핏빛을 띠는 달을 의미한다.
30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에 따르면, 31일 지구촌 곳곳에서 이 같은 천문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31일 오후 5시 38분에 달이 뜨며 오후 8시 48분 6초에 달의 일부분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시작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오후 9시 51분 24초에 시작돼 10시 29분 54초에 최대에 이르고 11시 8분 18초까지 개기월식 상태가 지속된다. 이어 자정이 넘어 2월 1일 0시 11분 36초까지 부분월식이 지속되며, 새벽 1시 10분 월식의 전 과정이 종료된다.
개기월식은 매년 1~2회 가량 일어나지만, 이번처럼 우리나라에서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은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개기월식 전 과정을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다음 기회는 7년여 후인 2025년 9월 7일이다.
한국 우주환경과학연구소 이태형 연구소장은 YTN에 “지구와 달의 거리가 특히 가까워 크게 보이는 보름달인 슈퍼문,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기분 나쁜 보름달인 블루문, 그리고 개기월식 때 핏빛으로 물든 블러드문까지, 세 가지가 겹치는 것은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천문연은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kasipr)를 통해 이번 월식현상이 진행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천문연원과 국립과천과학관이 함께 국립과천과학관천체관측소와 주변광장에서 개기월식 관측행사를 연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만 봤던 천체 현상을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니 기대 된다”, “일찍 퇴근하고 달구경하러 가야지”, “완전 신기하다”, “날씨 좋았으면 좋겠다” 등 기대감을 보이는 의견도 있는 반면, “몇 십 년 만에 처음 뜨는 달이라고 소개하는 기사만 1년 동안 10개는 본 것 같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