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성폭행 외신도 비중있게 보도…WSJ "한국 유력 차기 대통령 후보, 성폭행 혐의로 몰락"
취재기자 정인혜
승인 2018.03.0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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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 대한 국민 지지 악화시킬 것"…지방 선거에 영향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 정인혜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가운데, 해외에서도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 정치 스타의 몰락”이라는 제목을 뽑아내며 해당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 시각) “한국의 정치 스타, 성폭행 혐의로 사임하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가 4차례에 걸쳐 여비서를 강간한 혐의로 사임했다”며 “논란이 촉발된 초반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던 안 전 지사는 자정 직후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앞서 JTBC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에게서 들었다고 밝힌 말도 자세히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안 전 지사는 피해자에게 ‘항상 거울처럼 자신을 비추고, 그림자처럼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했다”며 “피해자는 ‘안 전 지사가 얼마나 큰 권력을 쥐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 의견을 표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문은 이번 사건이 곧 있을 지방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은 6월에 있을 지방 선거에서 현재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안 전 지사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문 전 대통령의 뺨에 키스를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같은 날 “한국 정치계의 신성, 성폭행 혐의로 몰락하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투 운동이 한국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며 “한국 정치스타의 비서가 그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자신의 직위를 내려놨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문 대통령에게 위협적인 도전자였던 52세의 젊은 정치인”이라고 안 전 지사를 소개한 뒤 “그는 차기 대선에서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같은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기사에는 “미투 운동이 한국 정계를 흔드는 가운데 한국 여당의 정치 스타가 사임했다”며 “최근 몇 달간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서 연예계, 종교계, 문학계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유명 인사가 고발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