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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위협하는 온라인 약 판매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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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위협하는 온라인 약 판매 기승
  • 취재기자 장미화
  • 승인 2014.07.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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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중고약국’...처방전 필요한 약도 마구잡이 팔아
“최고의 다이어트 제품 리덕틸 팝니다. 리덕틸은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호르몬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재흡수를 억제시켜 식욕을 떨어뜨리게 하는 약물입니다...미국, 캐나다 직수입이구요, 주문 폭주 상품입니다. 대량구매 시 할인되므로 채팅창으로 문의 주시길 바랍니다.” 누군가가 마치 자신이 약사인 것처럼 약의 효능에 대해 온라인 게사판에 자세히 적어 놓고 약을 판매하고 있다. 자신들이 복용하고 남은 약을 온라인으로 직접 거래하는 것을 일명 ‘중고약국’이라고 부른다.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약품 판매가 성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약품 판매 글들은 수백 개에 이른다. 대부분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약을 복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제, 여드름 치료제, 다이어트 약, 식욕억제제, 수면제, 발기부전 치료제뿐만 아니라, 엄마의 젖을 멈추게 하는 약들도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다.
▲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인 중고나라에 불법으로 젖 말리는 약을 판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사진출처: 인터넷 중고나라).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약들이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됐을 때 약의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여드름 치료제를 잘못 복용했을 경우, 몸이 건조해지고,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며, 임산부가 복용했을 때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또한 탈모제는 의사의 지시 없이 복용했을 때 발기부전이나 성기능 장애의 위험성이 있으며, 임산부가 복용했을 때는 남자 태아의 외부 생식기에 이상을 유발할 수가 있어 더욱 위험하다. 산모의 젖을 말리는 약의 경우, 속 메스꺼움, 구토, 고혈압, 심근경색, 쇼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들이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약을 구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직접 병원에 가서 예약하고 진찰받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많은 환자들은 장기간 복용할 약을 처방받길 원하지만, 의사들이 길어야 1주일 분량 정도의 약을 처방해주는 것도 불법 약품 구매를 찾는 이유다. 중고카페 회원 아이디 ctti****는 젖 말리는 약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보험이 되지 않는 약이라 의사 진료비와 약값이 2만 원 이상 한다며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자, 다수의 구매자들이 댓글을 달았다. 대표적인 중고 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는 이 같은 불법 약 거래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약 거래 글을 즉시 삭제하고, 해당 회원에게는 30일 동안의 활동을 정지시키는 제재를 가한다. 중고나라는 온라인 약품 판매가 형사처벌 대상임을 알리고 있지만, 불법 약품 판매 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중고 거래 사이트인 ‘중고카페’는 의약품 판매에 관한 제재가 없는지 다른 사이트보다 의약품 판매 건수가 많다. 부산 경성대 약학과 강재선 교수에 따르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환자 상태에 따른 적당한 복용량과 복용 기간을 지킬 수 있는데, 이를 안 지키고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는 것이다. 강 교수는 “목숨은 리콜이 되지 않는다. 약값을 아끼려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큰 위험을 당할 수 있다. 나라에서 처방전 없는 의약품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이든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든, 약사가 아닌 인터넷에서 의약품을 거래하는 사람은 약사법 44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식약청 관계자에 따르면, 식약청은 불법 의약품 거래를 차단시키기 위해 인터넷 모니터링을 통해 적발 시 사이트를 폐쇄하기도 하고, 경찰에 관련자들의 수사를 의뢰하게 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구매하지 않은 의약품은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해도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한다. 의약품 불법 거래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행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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